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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면서 비슷한 직종에 계속 발을 담그다보면 누구나 그 분야에는 전문가가 된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노하우나 먼저 경험한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책을 쓰는 사람도 많다. 직장에서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좋은 책을 썼다면 그는 다른 사람보다 업그레이드 된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를 갖게 된다. 책을 쓰고 나면 여기저기서 강사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만해도 누가 나에게 책을 한번 내보라고 권해도 '에이~ 내 주제에 무슨~'하며 손사레를 치곤했다. 그런 내가 정말로 신기하게도 나이 40에 책을 내게 되었다. 불혹의 나이인 40에는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했는데 나는 책을 하나 내야 겠다고 무작정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비록 공저이긴 하지만.) 

지난 해 5월 경 내가 속한 블로거 네트워크 그룹인 태터앤미디어(TNM)에서 '소셜 미디어 활용법' 저자 모집에 망설임없이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그동안 내가 그런 생각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던지도 모른다. 역시 '생각하는 것이 곧 미래다'라는 말이 맞는가 보다.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쓰기에 대한 책도 찾아보고 그동안 내가 써놓은 블로그 글도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역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른 왕도가 없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 밖에.

그래서 나처럼 겁없이 책 내기에 도전하려는 직장인을 위해 책 쓰기 위한 10가지 단계를 자세히 공개해 보기로 한다.

1. 출판사 선정

출판사로부터 간택을 받아 연락을 받든 내가 출판사를 선택하든 간에 전문 분야를 가진 출판사가 좋다. 이를테면, 경영서는 OOO, 소설은 OOO, IT전문서는 OOO, 디자인 서적은 OOO, 이런식으로 출판사들도 주종목이 있으니 이를 감안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출판력의 영업력이나 마케팅에 따라 책의 판매고가 좌우되기도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요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출판을 많이 하는 까닭은 사전에 블로그를 통해 검증이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내가 목차와 원고를 작성해 출판사에 돌려서 간택을 받아야 출판이 가능해지는데,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 선택되는 블로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쉽게 출판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책을 내면서 그동안 잠 줄여가며 블로깅을 해온게 완전히 헛된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

2. 출판사 저자 미팅 

책을 쓸 때는 단독 저자인 경우와 공동 저자인 경우가 있다. 공동저자인 경우 단독저자에 비해 다양한 관점과 지식을 담을 수 있으나 자칫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으니 출판사와 미팅을 통해 서로 간의 목적과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다. 초보를 위한 개론서인지, 중급 유저를 위한 해설서인지, 전문가를 위한 필독서인지 초반에 정확하게 협의를 하지 않으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3. 목차 확정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바(암묵지)를 책이라는 형식지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는 무엇보다 '체계'가 잡히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작업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목차로 세우는 것은 책을 쓸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일이다. 목차는 책의 얼개를 만드는 일로 머릿속에 어느정도 계획이 서 있다고 해도 기존에 나온 도서들의 목차도 살피고 하다보면 확정하는데만도 한달이라는 시간이 족히 걸린다.  

책을 크게 몇개의 장으로 나뉜 뒤에는 절제목, 중제목, 소제목, Box 글 등으로 구분해서 세세하게 작성해야 한다. 목차를 확정한 뒤에도 글을 쓰다보면 수정을 하게 되니 100%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예시] Part3. 소셜미디어 운영 노하우 (워드 125쪽)

6장. 기업 블로그
<절제목>02. 기업 블로그 시작하기(부제: 6가지 추진 단계)
<중제목> 1. 타겟을 설정하라 
<중제목> 2. 목적별 기업 블로그 유형
<중제목> 3. 기업 블로그 플랫폼 선택
<중제목> 4. 기업 블로그 팀 구성
<중제목> 5. 기업 블로그 컨텐츠 전략 수립
<중제목> 6. 예산 계획 수립
<Box> 유형별 기업 블로그 사례
<Box>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기업 블로그 만들기
<절제목>03. 기업 블로그 스토리텔링 기법
<중제목> 1. 기업 블로그 필진 구성
<중제목> 2. 기업 블로그 테마(주제) 설정
<중제목> 3. 기업 블로그 포스팅 프로세스 구축
<중제목> 4. 기업 블로그 말하기의 5가지 기본 원칙
<Box> 기업 블로그 운영 10가지 지침
<Box> 댓글 충동을 유발하는 글쓰기 팁

4. 계약서 작성

사실 나도 이부분이 가장 취약하다.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면 계약금을 일부지급한다. 보통 계약금은 IT도서의 경우 7%~8% 내외이고, 인기 소설가의 경우는 최대 15%까지 계약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공동 저자인 경우 저자 수에 따라 1/m해서 지급한다. 집필이 끝나고 책이 출간되면 바로 나머지 원고료가 지급된다. 사실 책을 쓰기 전에는 원고료가 어느정도인지 감도 없었는데 역시 초보에게는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니 기대하지 말 것.

5. 원고 작성

요즘 온라인에는 검색만 하면 아는 체하기 좋아하는 숱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거의 공짜로 드러내놓고 있다. 결국 지식이란 것이 편집의 게임임을 볼 때 세상의 지식은 무엇이 되었든 접속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책을 쓴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서 한참 고민을 했다. 소설가 하루키와 김정운 교수의 말을 빌어보자.

처음에는 내 블로그를 통해 나눈 이야기와 포스팅을 재편집해서 정리하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탈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오산이었다.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내가 속한 산업군에 매우 한정되어 있었고, 다른 기업의 경우에도 적용 가능한 잣대로 일반화하는데에는 또다른 고민이 필요했다. 그래서 타기업 담당자들에게 설문을 부탁하기도 했는데 흔쾌히 응해준 분들 덕분에 좋은 사례를 많이 소개할 수 있었다.  

전체 목차 중 소단락 별 원고지 20~25장 분량의 1개 목차 덩어리 갯수로 나눠 칼럼을 쓰듯이 매일 조금 꾸준히 쓰는 것이 좋다. 생각이란 절대 한꺼번에 정리되지 않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이나 여름 휴가, 개인 휴가를 내 짬짬이 원고를 쓰다보니 처음 두달 정도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탈고하기까지 5개월이나 걸렸다. 

책을 쓰는 공간도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하면서 집에서는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아 휴일이나 주말에 급할 땐 퇴근후에도 북카페를 찾기 시작했다. 혼자서 고즈넉히 집중하기엔 집 근처 조용한 북카페가 제격이다. 나는 주로 홍대 북카페를 드나들며 원고를 많이 썼다.    

6. 교정 및 퇴고 

일단 원고를 넘기고 나면 출판사 편집 담당자가 원고에 대한 수정 의견을 아래와 같이 워드로 피드백해 준다. 이때 쯤이면 힘들게 넘긴 원고가 난도질되어 온 것을 보는 것도 괴롭고 다시 쳐다보며 수정하는 것도 괴롭다. 그래도 원고는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 거칠수록 점점 나아지는 것은 분명한 진리다.


7. 편집 디자인

편집 디자인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북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되지만, 저자가 관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내용과 이미지가 잘 조합되어 있는지, 박스나 도표는 잘 디자인되었는지 등등.

8. 제목 / 표지 정하기

제목은 곧 책의 메시지다. 어떤 내용으로 쓰겠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메시지’를 작은 주제들로 여러 개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목차의 순서를 정하고 이를 다듬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체 작업의 절반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제목과 목차에 맞게 자료를 수집 분류한 뒤 주제별로 하나하나 써나가면 된다. 

사실 제목은 출판사의 입김이 크다. 우리 책만 해도 한빛 미디어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OOO'라는 소셜 관련해 출판한 2권의 책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둿고 이 책이 3탄으로 연결된터라 제목이 좀 길고 함량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지만 저 제목을 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저자들은 좀 아쉬워했지만, 출판사 마케팅의 일환으로 본다면 안전한 선택일 수도 있다. 

요즘은 제목을 정할 때 검색엔진에서 키워드 경쟁율도 고려한다. 이를 테면 '소셜미디어', '소셜 마케팅', 'SNS' 등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 중에서 어떤 단어가 검색 쿼리가 많은지 연관검색어가 많은지를 참고해서 정하기도 한다. 

9. 최종 교정 

당연한 말이지만, 맞춤법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글이라도 맞춤법이나 오탈자가 있으면 신뢰가 떨어진다. 나는 이 단계를 꼼꼼히 하지 못해서 출판된 후에 오타를 발견하고 땅을 치고 안타까워했다.

다음으로 보통 책을 쓰기 시작해서 교정하고 마무리하는데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소요되므로 그 사이에 변화된 최신 정보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특히 소셜미디어 분야는 한달만에도 서비스가 휙휙 변하고 새로운 사례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종 교정시 업데이트가 필수다. 나만해도 몇 개 케이스를 빼고 추가한 기억이 있다. 아니면 올드패션이 된다.  

10. 홍보

하루에 출간되는 책이 130권이 넘는다고 한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주간 베스트나 추천 도서로 선택되는 것조차 그리 쉽지 않다. 저명한 학자나 유명인이 아니라면 홍보는 더욱 어렵다.

전문서의 경우 해당 분야의 카페, 페이스북 그룹,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저자가 강연, 인터뷰 등 발로 뛰며 홍보에 열을 올리면 판매고는 올라간다는 것은 분명하다. 

출판사에서 직접 저자 강의를 주선해주거나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주고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빛 미디어의 경우 러닝미와 제휴해 저자 강연을 진행한다. 

▶ 소셜 마케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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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마케팅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ksocialmarketing

책이 출간되면 꼭 서점에 직접 나가서 판매 진열대의 상태를 체크다. 내가 쓴 책이 적절한 분류로 눈에 잘 띄는 곳이 노출되고 있는지 확인해 출판사에 피드백해 개선하는 것도 저자의 역할 중 하나다. 진열대에 놓여있는 내 책을 보는 순간의 그 기쁘고도 부끄러운 기분은 유경험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흔, 당신의 책을 써라

  • 책은 최고의 소개서이다
  •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
  • 전문가의 자격증이다
  • 미래가 달라진다
  •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다


책을 쓰기로 한 이유는 내 이름을 높이고 이력서를 채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동안 내가 받은 도움과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미디어유 이지선 대표에게 그렇게 바쁜데 왜 책을 쓰고 번역을 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녀는 책을 내는 것이 '중독'같다고 했다. 원고가 써지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을 때면 왜 내가 쓴다고 했을까 계약서를 찢고 싶은 심정이지만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뿌듯함과 허전함에 또 다시 책을 쓴다고 했다. 



10년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저자
김태광 지음
출판사
위닝북스 | 2013-01-2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책쓰기 혁명’을 일으킨 김태광이 알려주는 책쓰기 노하우!6개월...
가격비교

무엇이든 첫 경험이 중요하다. 나는 책을 쓰면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며 오히려 많이 공부했다. 내 앎의 밑천이 얼마나 짧은지 절실히 깨달았고,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에 대해 조사하면서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됐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 책을 내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를 러닝미를 통해 나누고자 하니 이번 주말에 약속 없으신 분들은 종로 리닝스퀘어로 모여주세요~~ 

▶ 소셜 마케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올! 다음 메인(모바일) 등극 ^^



Thanks to : TNM 한영 대표님, 前 명승은 대표님, 이소현 팀장,
한빛 미디어 서형욱 과장 배윤미 대리 
설문 조사에 응해 주신 기업 블로그 담당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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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복돌이 글잘쓰시는 분들 늘 존경 스러워요~~ ^^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3.03.13 09:57 신고
  • 프로필사진 미돌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고 정리를 잘하는 것 ㅋㅋ 2013.06.12 20:28 신고
  • 프로필사진 adios 정말 짧지만 굵게 핵심만 제대로 짚어주셨네요 ^^

    책쓰는게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려운건 아니라 생각되는데요 ㅎㅎ 요즘 하도 입소문이나 말만 그럴싸하게 만든 책들이 많다보니.... 책이 중요한게 아니라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말들이 많이지고 있더군요 TT
    2013.03.13 10:35 신고
  • 프로필사진 미돌 감사합니다. 공저였기 망정이지 혼자였으면 많이 힘들었을거에요.
    그래도 한번 내고보니 또 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
    뭐 어차피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먼 실용서이지만요~
    2013.06.12 20:29 신고
  • 프로필사진 바람처럼 우왕~ 좋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니 저도 예전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
    아직 책은 못 봤는데 서점에 들러서 꼭 잘 있나 챙겨봐야겠네요.
    2013.03.13 18:50 신고
  • 프로필사진 미돌 바람처럼님도 책 내신적 있으시죠? 꼭 찾아봐주세요~ 2013.06.12 20:29 신고
  • 프로필사진 바람처럼 네. 좀 오래됐지만 같은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시리즈였죠. ㅋㅋ
    2013.06.13 09:10 신고
  • 프로필사진 미돌 앗! 한빛미디어에서 나온 같은 시리즈네요 ㅎㅎ
    '100만 방문자와 소통하는 파워 블로거 만들기'인가 책이 잘 만들어져서 엄청 잘 나간다고 하던데~ 저자셨군요. 반갑습니다.
    2013.06.14 1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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