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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세월호 사건을 지켜보면서 내 곁의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항상 내 곁에 있을거라고 믿었던 사람이 어느날 사라졌다. 아픔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다보면 문득 그 사람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페이스 오브 러브>는 니키(아네트 베닝)은 마치 환영처럼 익사로 죽은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 톰(애드 해리스)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던 남편을 잃게 된 한 노년의 여성이 겪게 되는 설렘과 기쁨, 운명과 상처를 그린 이 영화는 내가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 영화다. 


행복한 노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일? 돈? 명예? 사랑? 가족? 

두 사람의 연륜 있는 연기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니키역을 맡은 '아네트 베닝'은 목주름을 가리려고 스카프를 항상 두르고 나왔지만, 여전히 베드씬을 소화할 정도로 섹시하고 남자를 사로잡는 귀여운 미소가 매력적이었다.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머리칸의 우두머리인 윌포드 역할을 맡았던 에드 해리스는 백만 년 만에 로맨스물에 나타나 죽은 남편 '가렛'과 연인 '톰'의 1인 2역을 멋지게 해치운다. 아~ 대머리만 아니라도 내가 좀 더 몰입을 할 수 있었으련만 ㅠㅠ

특히, 아네트 베닝이 열연한 '니키'의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지금까지 14개의 직업을 거쳤고 현재는 팔려고 내놓은 집을 자신이 살 집처럼 꾸미는 스테이저(stager·무대처럼 집을 꾸민다는 뜻) 일을 한다. 가족과의 멕시코 여행에서 익사로 남편을 잃은 뒤 5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지만, 아직도 집 안 수영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딸에게는 ‘남자 친구에게 너무 집착하지 말라. 너무 관계에 몰두하면 상처 입는다’고 충고할 정도로 상처가 크다. 

남편과 자주 가던 LA 카운티 미술관에서 우연히 남편과 닮은 미대 교수 톰을 보고 본능적으로 끌려 접근했다가 미술 개인 교습을 받고 싶다며 접근한다. 긴 투병 중이던 톰 역시 니키를 보고 사랑에 빠져 식어가던 그림에 대한 열정까지 불태우며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람을 보면 숨을 못 쉬겠어. 너무 좋아서 아파. 하지만 기분 좋은 아픔이야."

하지만 니키는 사랑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감정이 죽은 남편 가렛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새롭게 나타난 ‘톰’을 향한 것인지 혼란스럽다. 특히, 여자인 내가 영화를 볼 때 상실, 설렘, 기쁨, 혼돈 등의 그녀의 감정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자신과 꼭 닮은 죽은 남편의 사진을 본 날 '톰'은 결국 그녀를 떠나고 만다. 자신이 가렛의 대체품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니키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뒤, 병으로 죽은 '톰'의 회고전 초대장을 받은 니키. 그곳에서 자신의 얼굴 즉 '더 페이스 오브 러브(The Face of LOVE)'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제서야 '톰'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이유는 노년의 외로움을 대비한 보험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결혼을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일종의 거래라고 보는 건 어쩌면 좀 슬픈 일이다. 평생 사랑하며 산다는 것도 꿈 같지만, 노년에도 새로운  ‘사랑’과 ‘이별’과 ‘상실’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물론 경제적인 능력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겠지만 ^^;;; 


# 2014.4월 여의도 CGV에서 


페이스 오브 러브 (2014)

The Face of Love 
8.2
감독
애리 포신
출연
아네트 베닝, 에드 해리스, 로빈 윌리엄스, 에이미 브렌먼, 제스 웨이슬러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92 분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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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4.28 TNM HOT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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