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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Adultery)’은 썩 호감을 주는 좋은 제목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작가의 어떤 의도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거장인 파울로 코엘료가 그의 27번째 책의 제목을 '불륜'으로 제안했을 때 출판사들은 모두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뭐 어때요? 이건 제가 정한 제목입니다. 제 책입니다. 위험을 감수하겠습니다. 항상 말씀 드리고 있잖아요. 위험을 감수하자고. 저도 위험을 감수해야죠.”라고 했다고. 영국 미국 등 출간될 40여개국에도 이 제목으로 나오고 포르투갈, 프랑스 등 6개국에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니 그의 선견지명이 들어맞은 셈이다.

칠순을 앞둔 그가 페이스북 친구 2200만, 트위터 팔로워 1,000만을 거느란 소셜미디어 대가라는 점이 새삼 놀랍다. 이번 책 제목을 ‘불륜’으로 붙인 것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한 단어로 된 제목이 해쉬태그(#)에 유리하다는 이유도 있다니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코엘료는 동시대 작가들 중 드물게 디지털 기기에 일찍 눈뜬 ‘얼리 어뎁터’로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유투브와 마이스페이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텀블러, 비메오, 구글플러스, 핀터레스트 같은 SNS 계정도 갖고 있다고. 이쯤되면 거대한 1인 미디어라고 할만하다. 뿐만 아니다. 코엘료는 매일 독자들과 온라인으로 직접 소통한다고. 팬들에게 개인적인 격려와 위안의 메시지를 보내고, 자신의 책 한 구절이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리트윗이나 답글로 답장도 직접 한다니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위터에서 눈부신 작가 10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롤 오츠(@JoyceCarolOates),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alaindebotton)과 함께 뽑혔다고 한다.

글도 잘쓰고 여행도 즐기면서 엄청난 부자(5억 3500만달러, 약 5449억원 추산)로 세계 곳곳에 집을 두고 있다니 정말 부럽지 않을수 없군.


# 관련 기사 : 파울로 코엘료 등 유명작가 10명의 트위터 주목... '140자 명문' 쏟아 내


자극적인 제목의 반전! 여성의 치밀한 심리묘사 속에 인생의 의미 

누가 '불륜'이라는 책을 자랑스럽게 들고다니며 누군가에게 선물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라'라는 저자의 철학으로 밀어붙여 탄생한 제목 '불륜'은 단순히 '불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권태와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깊이 있는 책임을 금새 알수 있다.

결혼생활이 권태로워질 때 찾아드는 것이 바로 '불륜'이다. 

밤이 찾아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면 나는 모든 일상에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을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아무리 흥미진진하고 흥분되는 것일지라도, 미지의 것을 대면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찾아드는 순전한 공포까지. (본문 14쪽)

사랑은 점점 식어버리고 아이를 낳고 나면 일상을 함께 하면서 공동양육자로 건조한 삶을 살아가는게 대부분의 결혼 생활이다. 예전부터 생각해온 것이지만 턱없이 짧은 사랑의 유통기한에 비해 평생(짧게는 30년에서 길게는 50년까지) 한 사람과 의리를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 것인가.........말이다. (이 책에서는 결혼생활에서 섹스는 처음 오 년 동안만 재밌다고 했다. 물론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다 ㅋㅋ)

‘불륜’은 "키 173cm, 몸무게는 68킬로그램,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옷을 입은 명망있는 신문사의 인정받는 기자라는 직업, '가장 부유한 스위스인 300인'에 매년 이름을 올리는' 능력있고 성실한 남편, 두 아이를 두며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던 삼십대 여성 린다가 어느날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면서 겪는 사건이 줄거리의 뼈대를 이룬다. 적어도 내게 이런 뻔한 소설의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전날 인터뷰했던 작가의 "행복해지는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위험한 일이지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절대로 알 수가 없으니까요"라는 말에 마음에 균열이 생긴다. "결혼 이후 시간이 멈춰버렸"다고.

문체는 경쾌하다. 일흔에 가까운 할아버지가 서른한 살 여성의 심리묘사를 이토록 치밀하게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마치 그 여자가 된 듯, 그 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속속들이 묘사해 내다니 정말 놀랍다.

"당신, 행복해?"라고 묻는 야코프와 사랑에 빠지다니...정말 바보같다.
"당신 눈에 뭔가 있어. 훌륭한 남편에 좋은 직업을 가진 당신처럼 예쁜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보여. 거울에 비친 내 눈을 보는 느낌이었어. 
다시 한 번 묻자. 당신 행복해?"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뇌에 빠진 영혼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믿기 힘든 능력을 지녔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비애가 서로 섞이는 것이다. (...)아무도, 심지어 나의 기막히게 멋진 남편도 내게 행복한지 물은 적이 없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삶의 우울, 권태, 절망을 느끼고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어떤 나이가 지나면 우리는 자신감과 확신의 가면을 쓴다.  이윽고 그 가면은 우리 얼굴에 달라붙어 떼어낼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더이상 울지 않는다. 아무도 듣지 않는 욕실에서 혼자 울 뿐. 사람들이 함부로 보고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본문 70쪽) 

내가 제아무리 성공한 여자라해도, 내 마음에 사랑이 없다면 그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 '아무 가치가 없다.' (본문 155쪽) 

이제 섹스는 밤에만, 가급적이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마치 양쪽 당사자가 합의한 의무라도 되는 것처럼, 상대방이 그럴 기분인지 아닌지는 묻지도 않고. 섹스가 뜸하게 되면 의심이 생길 테니 의식처럼 지켜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본문 173쪽) 

어른이 되면 우리가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 - 사랑, 일, 신앙-이 감당하기 버거운 짐으로 변한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하나뿐이다. 바로 사랑. 사랑은 굴레를 자유로 바꾼다. (본문 182쪽)

야코프와 몇번의 만남을 이어나가면서 그녀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일을 저지르게 된다.   

내 안에 발견된 증상들 중 하나는 일종의 심리적 자폐였다. 전에는 그리도 넓고 가능성이 충만해 보였던 내 세계가 안정을 필요로 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 무리에 있으면 안전하고 외톨이는 죽는 것이다.. (…) 요즘 내 마음은 바다처럼 거칠고 격정적이다. 돌아보니, 지금 내 모습은 폭풍우가 절정으로 치닫는 계절에 허술한 뗏목을 타고 대양을 횡단하는 사람을 닮아 있다. 나는 살아남을까? 이젠 돌아갈 길이 없는 상황에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본문 132~133쪽) 

린다 부부와 야코프 부부가 파티에서 아슬아슬한 만남(대화)을 가진 후 남편의 배려를 눈치 챈 린다는 다시 사랑을 회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다. 

 사랑을 하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여야 해. 사랑은 우리가 어릴 때 갖고 놀던 만화경 같은 거니까. 똑같은 건 없고 항상 변하지.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 행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 때문에 오히려 고통받게 되어버려.(본문 303쪽)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은 지혜와 경험이 아니다. 시간도 아니다. 우리를 변하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이다. (본문 353쪽) 

이 책에서 가장 내 마음을 뒤흔든 것은 바로 이 문장. 삶에 대한 이런 통찰과 담담한 읖조림 정말 공감이 간다. 


누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겠어?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사는 거지. 부모가 선택해준 대로 사는 거고. 아무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쓰잖아. 사랑받고 싶으니까. 그래서 자기 안에 있는 가장 훌륭한 것들을 억누르며 살아. 빛나던 꿈은 괴물 같은 악몽으로 바뀌고. 실현되지 않은 일들, 시도해보지 못한 가능성들로 남게 되는 거지. (본문 191쪽~192쪽)

부부 관계란 모든 인간관계를 통틀어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관계이다. 부부 관계는 모든 인간 관계의 기초가 된다. 
어느 날 문득 나에게 이런 삶의 권태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까? 
이 책을 읽으며 린다의 심리를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함께 울고, 기뻐하고, 성장하며 마침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된다.


남녀간의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나는 아무런 미래가 없는 성(性)적 관계가 아닌,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약간이나마 공감이 될 것이다. 



불륜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 그리고 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_파울로 코엘료, 『불륜』 출간 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보내는 동영상 메시지 전문

(동영상 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f3aBleHXrOA )

 

https://www.facebook.com/munhak/photos/a.230039643677982.80399.229732697042010/1022875301061075/?type=1&comment_id=1023058314376107&offset=0&total_comments=43

닉쿤, sns로 파울로 코엘료에게 
센스 넘치는 '『불륜』 인증샷'을 보내다!

닉쿤은 코엘료의 책을 읽고 무작정 
제네바행 비행기를 탔을 정도로 
코엘료의 오래된 팬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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