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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직장인들은 하루하루 휩쓸리듯이 시간을 남에게 저당잡히고 허덕허덕이며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이런 질문에 맞닥뜨린다.

나는 왜 살아가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 근원적인 문제를 애써 질문하기를 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꾼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해 있는 보통 사람들의 아이러니이다.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한국인들에게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그렇지만 행복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하고, 누군가는 높은 지위나 명예가 있어야 행복하다고 한다.
나는 휴일 아침 멋진 브런치나 저녁 만찬을 위해 메뉴를 짜거나 예쁜 그릇을 준비하는 일에 행복을 느낀다.  


우리보다 앞서 살다간 고대 철학자들도 우리가 유사한 고민을 안고 이를 해결하려고 고뇌한 흔적들이 많은 철학서들로 남아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니 소크라테스니, 몽테뉴니, 니체니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루한 이론에 그칠 뿐 우리 삶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앞선 선각자들의 생각을 엿보다보면 현재 우리가 직면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인기가 없는가, 나는 왜 돈을 충분히 갖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좌절하는가 등등..

 

알랭 드 보통이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철학 에세이집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알랭 보통의 유쾌한 철학 에세이)'을 보면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 등의 철학자들이 말해주는 삶의 위안이 가득하다. (강추 도서!!!) 

그 중에서 행복의 본질에 대해 많은 고대 철학자들이 연구해왔다. 까마득한 기원전 341년 에피쿠로스(342?-270 기원전)는 행복의 본질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온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Epicurean' : 쾌락 추구에 헌신하는, 그러므로 안일을 좋아하고, 감각적이고, 탐욕스런
- 옥스퍼드 영어사전


그의 철학은 감각적 쾌락을 강조한 점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이같은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에피쿠로스가 찾았던 쾌락은 욕망을 절제하고 친구들과 안온하고 겸허한 생활 속에서 자족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즉 “올바른 인식”에서 이루어지는 정신적 쾌락이었다.

쾌락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자 목표이다.

돈과 행복의 관계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돈이 행복을 안겨주는 능력은 급여가 낮을 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는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 또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미련을 떨치기 위해서 우리는 값비싼 물건을 갈망하게 되는 순간에 그것을 사는 게 옳은지를 자신에세 엄숙히 물어봐야 한다. 

 

당시만해도 이렇게 솔직하게 쾌락 즉 행복에 대해 얘기한 사람은 철학자는 없었다고 한다. 그의 말이 요즘 말로 현재를 살아라는 모토의 욜로 족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2017 트렌드 키워드인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칫 이기적인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평생 내 집을 마련하려고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지 말라는 의미로 젊은층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을 얻기 위한 필요조건 즉 구매리스트는 무엇일까?

알랭드보통의 행복에 대한 강의를 들어보면 고대 행복의 3가지 조건은 섹스, 돈, 명예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만으로 행복해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행복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정말로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구매리스트를 3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고 한다. 

1. 우정 : 소수의 친구들,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의 애착

한 인간이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혜가 제공하는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우정이다.

진정한 친구들은 절대로 우리를 세속적인 잣대로 평가하지 않으며,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의 내면적인 자아이다.

행복은 멋지게 장식한 빌라보다는 마음이 맞는 동료가 있느냐에 더 많이 좌우된다. 


2. 자유 : 독립된 인간으로 자신이 주인인 일을 갖고 고용주가 없어야 함.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일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기들에게 치욕을 안겨줄지도 모르는 변덕스러운 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일상과 정치라는 감옥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했다. 


3. 사색 : 생각을 많이 하는 것 

매일 차분하게 자신과 대화하라, 자신과 친구가 되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혼동, 문제의 악화, 준비없이 당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고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기대한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한도끝도 없다.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할 뿐.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상태가 행복의 조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행복을 기대한다. 만약 행복이 오지 않는다면 희망은 지속되며 환영의 매력은 그것을 준 열정만큼 지속된다. 이 상태는 자체로 충족되며 그 근심에서 나온 일종의 쾌락은 현실을 보완하고 더 낫게 만들기도 한다. 원할 게 없는 자에게 화 있으라. 그는 가진 것을 모두 잃는다.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덜 기쁜 법. 행복해지기 전까지만 행복할 뿐.”_ 루소의 『신 엘로이즈』

 

마지막으로 알랭 드 보통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위에서 말한 것 세가지 외에 명품백이나 쇼핑 등 엉뚱한 것을 욕망한다면 당신은 뭔가를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라."


알고보면 철학은 우리 삶의 질문들에 명쾌한 답을 주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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