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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으로 북적이는 도시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한 우리는 한달 정도 먼저 다녀와서 발에 채일 지경은 아닌 제법 한가로운 분위기를 느끼다 왔다.

짧은 2박 3일의 일정이지만 무리하지 않고 살살 다니는 여행을 목표로 최대한 널널하게 다녔지만, 나름대로 알찬 코스를 한번 소개해 본다.


1일차 : 인천국제공항 - 간사이 공항 - 하루카 탑승(90분) - 교토역 - 호텔 - 기온거리 - 툴리스 커피

2일차 : 아라시야마 - 도게쓰교 - 치쿠린 - 덴류샤 - 아라비카 커피 - 숙소 - 호시노가베점 - 니시키 시장(대판 야끼) - 숙소

3일차 :  청수사(기요미즈데라) - 산넨자카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 - 블루보틀 - 스타벅스+츠타야서점 - 숙소 - 간사이 공항


첫째날 - 기온거리


해외여행갈 땐 인천공항에서 올레드TV 기념컷 하나 찍어주고 출발~!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를 타고 90분이면 교토역 도착. 테라마치의 숙소는 호텔 그레이서리 쿄토로 3인 베드가 딸린 룸을 아고다에서 어렵게 예약했다. 좀 좁긴 해도 숙박 비용도 아끼고 저녁 시간도 같이 보낼 수 있으니 이것이 최선의 선택. 


신쿄교쿠의 테라마치 거리에 위치한 우리 숙소 앞에는 작은 절들도 많고 이런 저런 공연도 많아서 관광객이 묵고 지내기에는 교통편이 무척 편리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교토역에서도 지하철 3~4코스 정도로 가까워 공항 오갈때도 접근성이 좋다. 거리 전체가 와이파이가 무료인 것도 여행자들에게는 큰 장점. 

짐을 풀고 기온 거리로 출발. 일본 전통 가옥이 많고 카부키 극장 등 볼거리와 쇼핑할 곳이 많은 중심가인지라 밤거리 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라 동전 지갑도 사고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온 거리를 가는 길에 하루키가 조깅을 했다는 가모강변에 도착. 아...저기 불빛들은 모두 비싼 음식점들 뿐이라 슬플뿐 OTL 

가모 강변에는 연인들이 적당한 간격으로 자리잡고 앉아서 속삭이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실력은 없어도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버스킹 청년도 볼 수 있다. 



다를 건너 좀 더 들어가면 가부키극장과 전통요리집이 밀집해 있는 하나미코지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시조도리에서 남쪽의 하나미코지 사이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낮은 울타리와 붉은 벽의 전통가옥으로 지은 가게들에서 장아찌나 과자 전문점이 많아 쇼핑하는 재미가 좋았다. 

산조도리(三条通り)에서 야스이키타몬도리(安井北門通)까지를 잇는 골목에는 납작한 돌이 깔린 포석 주변으로 작은 잡화점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교토의 옛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날 - 아라시야마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헤이안시대[平安時代:794∼1185]에 귀족의 별장지로 개발된 이후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로 개발했다고.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명소로 유명하다. 목조로 된 길이 154m의 도게츠교(渡月橋)는 아라시야마의 상징물이다.  

아라시야마역 주변에는 선종의 주요 절인 덴류지(天竜寺)와 마쓰노오대사(松尾大社) 등 여러 사찰과 신사, 불상들이 모여 있다. 북쪽에는 대나무 숲인 치쿠린과 수풀이 우거진 산의 출발점을 따라 작은 절들이 흩어져 있다.

한바퀴 모두 돌아보는데 두시간이면 충분한데 인력거 투어를 하고 싶으면 신청해도 좋겠다. 대나무 숲에선 요렇게 멋진 사진도 남겨준다. 우리는 아침 일찍 나서서 10시 도착해 12시에 점심과 커피를 먹고 2시 전에 돌아오는 반나절 코스로 충분했다. 


약 200m 길이의 대나무 숲 지쿠린은 아라시야마를 대표하는 명소다. 끝이 안 보이게 높이 뻗은 대나무 숲 사이로 길이 나 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주인공 장쯔이가 차를 타고 지나는 장면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은 귀족들의 나들이 장소라니 더욱 품격있게 걸어보자.



덴류지[天竜寺]는 무로마치 막부를 세운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1339년에 세운 사찰이다. 선승 무소 소세키의 작품으로 1994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소겐치 정원이 가장 하이라이트이다. 

일본의 전통 정원은 역시 미니멀리즘의 극치이다. 지금 같은 가을 뿐 아니라 봄이면 꽃, 여름이면 푸른 잎, 가을이면 단풍, 겨울엔 눈꽃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뽐낸다. 겨울에도 꼭 와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커피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만난 전통 거리 공연이 정말 뜻밖의 수확.  



세째날 -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청수사)


도쿄 하면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떠올릴 정도로 가장 유명한 절인지라 우리도 요기 딱 한군데만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버스타고 20분 이내의 거리에 있어 부담없이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절벽 위에 위치한 사원으로 본당에서 바라보이는 사계절의 풍경이 절경으로 이름 높았다. 그러나 웬걸 이제는 내내 공사를 하고 있어서 시커먼 지붕이 덮여 있는 모습만 보고 와서 무척 아쉬웠다. 

여기는  4월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11월 말부터 12월 초에 빨간 단풍이 아름다워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청수사 본당을 끼고 왼쪽 돌계단을 오르면 사랑을 이뤄준다는 지슈진자(地主神社)가 있다. '인연의 신사'로 사랑의 점을 처주고 200엔을 내면 운빨을 알려준다. 나는 대운은 아니고 쏘쏘한 반운을 뽑아 가져왔는데 액을 뽑으면 거기에 매달아두고 오면 액땜이 된다고.



소원을 이뤄주는 약수물도 있다. 본당에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오토와 폭포(音羽の瀧)가 있는데 왼쪽이 학업, 가운데가 연애, 오른쪽이 건강을 이뤄진다는 효험이 있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기요미즈(淸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니 소원의 물을 마셔보자.


청수사를 오르내리는 길도 아름답긴 마찬가지. 산넨자카, 니넨자카, 고다이지에 이르는 길은 납작한 돌이 깔린 한적하고 운치 있는 길은 교토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예쁜 카페나 잡화점는 곳이다. 


기요미즈데라에서 산넨자카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를 만날 수 있다. 니넨자카(二年坂) 쪽으로 가면 스타벅스 다다미있는 가게를 비롯해 예쁜 가게들이 많다는데 가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오자!!  

 


공항으로 돌아오기 직전, 
블루보틀 교토 남선사점과 미술관 옆 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로 잠깐 들러서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짧은 3일간의 일정이라 여유가 많지 않았지만 알차게 가을 여행을 다녀와서 당분간 더 일상에 매진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교토에서 보낸 3일을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출처 : 문학동네 인스타그램 - 오늘부터 휴가(글/그림 배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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