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에게 올릴 신문 스크랩을 하려면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출근을 해야 하고 다음날의 가판을 체크하려면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해야 한다. 업무 시간에는 기자들의 전화 세례에 전화통에 불이 나고 밥을 먹을 때도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가끔은 반주까지 ^^;) 저녁에는 폭탄주 세례에 다음날 컨디션은 엉망이다. 그래도 또 하루는 시작된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보면 업무가 굉장히 방어적으로 된다.
전화는 최대한 짧게, 매체의 중요도를 봐서 적당히 잘라주고, 옆 사람의 전화를 잘못 당겨받으면 그 업무가 넘어오니까 최대한 모른체하게 되고, 기자들의 숙제는 질보다 스피드가 중요하니 최대한 빨리 쳐내고 다음 공을 받아야 하고, 내 코가 석자이니 옆의 동료가 도움을 청해도 모른 척하는게 편하다.
가뜩이나 바쁜데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은 홍보인들에게 더욱 불리하게 돌아간다. 과거에는 인쇄 신문만 보고 기자 비위만 맞추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네이버 메인에 뜬 기사까지 모니터링하고 처리(?)해야 한다. 온라인 매체에서 불리한 기사라도 하나 떴을라치면 그날은 전화통 붙들고 쌍씨옷을 남발하며 목청을 드높여야 한다. 위에서는 무조건 기사 빼라고 난리를 치고 블로거들은 통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미디어들을 어떻게 관리한단 말인가 ㅠㅠ
홍보 담당자들은 갈수록 힘이 든다. 예전에는 "내일 OOO방송 불만제로에 우리회사 제품이 나갈 예정인데 그거 어떻게 할거에요?"하던 현업의 요청들이 이제는 "블로거 OOO가 쓴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떴는데 그거 어떻게 내릴수 없나요?"하는 요청으로 바뀌고 있다.
난무하는 미디어만 상대하기도 코가 석자인데 블로거들까지 미디어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들도 미디어로 대우하고 상대하고 대화화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란 정말 막막하기 그지없다.
먼저 블로그를 하라고 하지만 일과 병행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파워 블로거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블로거들의 생리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몸으로 익히는데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 투여, 피땀어린 노력이 필요해진다.
점점 더 홍보인들이 해야 할 일의 범위는 확장되고 이놈의 '커뮤니케이션 노가다' 인생은 끝날 줄 모른다.
[덧] 좀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얼마전 회사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1년만에 사직서를 쓴 대기업 직원의 글이 화제가 된적이 있었다. 이를 지식채널Q에서 영상화하였는데 한번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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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2 - [PR 2.0] - PR 2.0 시대, 홍보 담당자의 도전과 고충
2008/11/13 - [PR 2.0] - 기업 블로그 담당자는 왜 블로그를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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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어이쿠 그렇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홍보인도 아닌 제게 왜 이리 절절하게 읽히는 걸까요..ㅡㅡ;
으라차차 빠샤빠쌰!!임다..
정현아범님은 주변 분들의 거의 관련업계 분들이라서
더 쉽게 공감이 가시는거 아닐까요? ㅋ
기를 불어넣어주시니 정말 힘이 나는데요~
정말 내용도, 영상도 절절하네용......
어떤 직장생활이든 늘 그런 회의가 들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수도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 같습니다.....아침부터 고민에 빠져드는 봉...;;;;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대리시절까지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과장이 되면서부터 일도 틀이 잡히고
별 고민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체념을 한건지 ㅎㅎ
bong님도 아직 한참 남은건가요? ㅋ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장족의 발전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소방수들은 죽어나는거죠. 눈에 바로 보이는 집 앞의 큰 산에만 불이 나던게 뒷산, 옆산, 동산, 공원등에서 사정없이 몰아치니^^;; 수고가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홍보맨을 소방수에 비유하시다니 흐흐... 요즘 저희도 하루가 멀다하고 불이나서 말이죠 ㅋ
영상 잘 보고 갑니다~ 타성에 젖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어느덧 모난돌이 정 맞게 되고.. 그러다 보면 월급쟁이로.. ..수순인듯.. !!
제가 만든 영상은 아니지만 잘 보셨다니 EBS에 감사를 표해야겠군요 ㅎ
저는 주변의 사람들보다는 제 일 자체에 집중하는 편이라 사실 크게 공감은 못하지만
직장은 바뀔수 있어요 '업'은 영원하다고 생각한다는 ㅎ
상위 1% 대기업의 애환이 그러시니...나머지 99% 홍보인들은 또 어떻겠습니까?
아주 험한 꼴 보면서 월급받고 저축하는 나머지들이 더 많다는 생각하시고 힘내시죠!!!! 아주 옛 생각에 잠기게 하는 절절한 포스팅이네요....
흠..상위 1%라 하시니...새삼 불평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
그래도 나름의 애환은 있는 것이니..격려는 고맙게 받겠습니다. ㅎ
이놈의 커뮤니케이션 노가다... 끝없는 말줄임표만 달게 됩니다^^
이제 겨우 홍보대행사 10개월차, 아직은 타성에 젖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섯 번, 이렇게 열 번 하면 되는 것이겠지요.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싶게 만드는 포스팅입니다 미돌님.
아직 10개월차시면 앞으로 그 10배는 더 오래다니셔야하니 체력을 비축하시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말은 트랙백으로 날려주세요 ㅎ
저처럼 마케팅팀에서 홀로 홍보하는
소규모 인하우스 PR인으로는 너무 떡벌어지는 사례이지만 깊이 공감합니다.
이제 갓 4년차 들어서고 있습니다만,
갈수록 답을 몰라 절절 매고 있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허허실실 은 아니라는 생각에...^^;;
추신: 미도리님, 찾아주셔서 영광입니다!
홀로 하신다니 너무 외로워보여요 ㅠㅠ 4년차면 이제 업무가 손에 익어갈것 같은데 함께 대화할 누군가가 있으면 좋을텐데....
직장생활1년하고 사직서를 냈다고 하니, (지금은 퇴직하신) 선배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머슴살이 다 똑같은거지, 남의 돈 빼먹기가 쉽나...' ㅋㅋ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도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는데...
회사생활을 머슴살이에 남의 돈 빼먹기로 생각하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수동적으로 되지 않을까요? 1년하고 관두는건 좀 성급해보이긴 하지만 애초에 조직생활과 코드가 안맞으면 빨리 선택하는 것도 좋져.
정말 남의 얘기같지가 않네요~^^;;
저도 얼마전에 대기업 차장님이 해당 블로거 집에 찾아가서 무릎꿇고 부탁해서라도 글 지우게 하라는 말을 듣고...다 뒤집어 버리고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디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정말 일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지요 ㅎ
그 대기업 차장님 무대뽀가 장난 아닌걸요..후덜덜..
womme님이야말로 힘내세요 ^^
아침에 .. 동영상을 보고는 지난 직장생활을 돌아봤습니다.
저니맨처럼 이곳 저곳 옮겨 다닐때 .. 직장이 나의 자아를 실현해주길 기대했던 것이었는지 ..
눈색깔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과 정서도 다른이들 밑에서 일을 시작하고는 약소(?)국가
국민이 받는 홀대에 눈을 부릅뜨고 .. 이런게 글로벌이냐며 부르르 떨던 ..
직접 회사를 운영하며 그땐 이런면을 몰랐구나 스스로를 자책도 하고 ..
다시 회사에 돌아와 조직의 보편성이란게 .. 개개인들을 이렇게 잘 줄맞춰 세워놓는구나
하며 왜 개개인을 인정하고 존중못할까도 생각하고 ..
연차가 올라가며 후배들을 바라볼땐 조직에 맞는 사람이 되기 그렇게 힘든가? 스스로
질문하지만 이내 긴 한숨이 이어지는 ..
비 오는 날씨에 더욱 차분함을 더해주신 글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
좋은 글, 좋은 동영상에 감사드리며 ..
회사와 개인의 비전이 일치하면 땡큐고 해피하겠지만 그게 맞아주지 않으면 그때부터 괴로워지는 거겠죠.
조선얼짱님이 많은 경험을 하고 컴백하신 분이었군요.
언제 한번 깊은 이야기나 한번 나눠보실까요 ㅋ
비밀댓글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조직문화라는 것. 한번 생각해볼만 하네요. 많이 공감되능.
공감 버튼 팍팍 눌러주세요 !!!! 근데 어디???
비밀댓글입니다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데요...이쪽 세계가 워낙 터프해서...
안그래도 미도리님에게 이것과 관련한 질문을 하려고 했었는데,
이 시기적절한 포스팅은 뭘까요? ^^
왠지..요즘따라 회사 가려고 하면, 속이 답답해지곤 한답니다.
저는 그래도 일본에서 함 일해보고 싶어요 흐흐흐...
남의 일이 아니에요 ㅠㅠ
부정적인 이슈라도 터지는 날에는 정말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올라오는 블로그 포스팅이 몇개인데.ㅎㅎ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갈수록 빡셔지는거죠~
그럴땐 정말 난감하죠? 홍보가 무슨 총알받이도 아니고 말이죠 ㅠ 힘내세요 ^^
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ㅎ 특히 옆 사람 전화 당겨 받았을때.. 떠넘어오는 일이란~ ㅎ
대학시절부터 홍보를 꿈꾸고 막 일을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벌서 타성에 조금씩 젖어가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
1년차 홍보인의 고충이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구요. 아직은 경험을 쌓을 시기이지만, 지치지 않도록 잘 조절하시구요~ 열정은 잊지 말고 꼭 챙기세요 ^^
새벽 4시반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이 글이 생각나 다시 읽었습니다. ㅎ
그냥 생각하던거랑 실제 해보는건 많이 다르죠? 어떤 직업이든 애환은 있나봅니다 ^^;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