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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누군가 뉴욕에서는 '블루 노트'에 꼭 가보라는 댓글을 남긴 것을 보고 그만 확 쏠려서 소호를 찾아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4th Street역 내려 이 재즈바의 간판을 보고는 그만 바로 예매를 해버렸다. 인당 45불의 공연비와 5불 이상의 음식을 시키면 되는 아주 작은 재즈 공연장이다.

우리 일행은 일찍 도착하여 약간 높은 단의 꽤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어떤 이는 정찬을, 어떤 이는 간단한 샐러드와 와인을, 어떤 이는 맥주와 감자칩을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한다. 금요일 밤은 예약을 했는데도 입추의 여지가 없이 빽빽하게 들어차 일찍 도착해야만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우리는 클래식 치즈 시저 샐러드와 바베큐 백립, 파스타를 먹으며 20대 젊은 트럼펫 청년에서부터 70이 넘어보이는 노년의 테너 섹스폰 주자까지, 다양하고 개성있는 13명의 재즈 오케스트라 Count Basie의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초대 가수로 초청된 흑인 가수 Redisi가 'Fly me to the moon'을 열창할때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노래다. 오늘은 over하지 않기를 ..'라면서도 너무나 감미롭게 불러주었다.

Just Friends, Jejus blesses the child, Blues in the night 등 재즈 스탠더드 곡을 쏟아내는 멋진 남자들. 개인적으로 가수의 노래 반주로서보다 이들만의 연주가 훨씬 기억에 남고 멋있었던 듯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훌륭한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봤다.

주말 저녁, 블루 노트를 꽉 채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나누며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언제 다시 이 재즈바를 다시 가 볼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밀려왔다.
벌써 그 시간도 추억이 되었다.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저녁 8시와 10시 30분 사이의 추억.

알고보니 블루노트는 재즈 마니아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끼가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바로 그곳!
또하나의 재즈 에세이 상세보기

옛날 얘기다. 고등학생 때 돈을 모아서 앨범 "Song for My Father"를 샀다. 여자 친구와 같이 코베(神戶) 모토마치(元町)에 있었던 일본 악기 가게에 들러서 샀다. 제작사의 띠를 두른 묵직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새 수입판이었다. 레코드에 인쇄되어 있는 블루 노트 레코드의 주소는 아직도 뉴욕 61번가 41번지였다.

그녀는 딱히 재즈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재킷 멋지네"라고 말했다. 계절은 가을이었고, 하늘은 맑았고, 구름은 눈을 잔뜩 부릅떠야 보일 만큼 높이 떠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런 것들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 그 레코드를 산 일이 인상에 깊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 본문 10쪽에서

>> 웹사이트: http://www.bluenote.com/

>> 로모로 찍은 사진 몇장. 밤에 후레쉬도 없이 실내 사진은 쥐약이다 ㅠㅠ 그래도 분위기 전달삼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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