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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서 나의 첫사랑 유지태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던가. 내가 오늘 내 블로그에 쓰다만 유지태에 대한 기억을 임시저장해 놓은 것을 꺼내놓은 것은 순전히 레이님과 짠이아빠 탓(?)임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최근 개봉작 <순정만화>라는 영화에서 착한 동사무소 직원 '연우'역으로 돌아온 유지태. 그가 왜 류장하라는 신인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을까하고 살펴보니 <봄날은 간다(허진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군. 그는 역시 의리파인가 ^^

76년생인데도 또래보다 워낙 조숙한 역할(다섯살 연상인 이영애의 상대역이라니 ㅠㅠ)을 많이 맡아 초기의 청춘스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진 유지태는 홀어머니 아래서 외아들로 혼자 자라서 항상 외롭고 혼자놀고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이기에 나는 언제나 그의 해맑은 웃음 뒤에 숨은 어두운 그늘이 보였고 약간의 모성 본능같은 것이 움직여 한때 그의 왕팬이 되었다.

많지 않은 나이에 세 편의 단편 영화를 내놓은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이고 회사 경영까지 하고 있는 유지태. 나는 항상 그의 샤이하고도 겸손한 태도가 좋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힘은 '자학'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자학하는 것은 분명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 장점도 있다. 자신감을 잃는 만큼 겸손해질 수도 있고."

96년 김하늘과 함께 <바이준>으로 데뷔해 <동감>, <주유소 습격사건>, <가위> 등으로 2000년 즈음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을 무기로 뭇여성들을 홀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는데 이후 그가 선택한 영화들은 하나같이 말랑말랑한 것과는 거리가 먼 문제작들이었다. 그중에서 내가 꼽는 영화는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정도. 그 중 최고의 작품은 단연 <봄날은 간다>이다. 그 속의 상우가 유지태와 가장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얼마전 포스팅한 로모를 사용하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에서 언급한대로 그는 로모 유저이기도하고 아주 훌륭한 감수성의 글과 사진들을 네이버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도 허진호, 김상진, 안병기, 박찬욱, 홍상수 같은 믿을만한 감독들과 작업했고 반은 흥했고 반응 망했다. 이후 지금까지 그의 연기력은 늘어갔지만 선택은 영화는 모두 족족 빛을 보지 못하니 무척 안타깝다. 내 예감에 '순정만화'또한 그리 예감이 좋지 못하다. 어쨌든 김효진과는 잘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뚱맞은 결론은 뭐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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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순정만화 그리고 10살 차이 사제지간 부모님

    Tracked from Zoominsky S2 2008/12/01 00:41  삭제

    목요일인 오늘 몇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그중 단연 내 마음을 이끈 것은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 강풀의 원작만화는 그다지 본 기억이 없어 스토리를 알지도 못했다. 단지, 영화의 전제조건이 마음을 사로 잡았을 뿐이다. 30살 아저씨와 18살 여고생의 사랑이야기. 이거 솔직히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다. 상황은 조금 달라 아버님이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부임하셨을 때 우리 어머님이 학생회장을 하셨고 그때 두 분 눈이 맞으셨다니.. ^^ 급하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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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llen Angel 2008/12/01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지태가 기억나는건 동감과 올드보이 그리고 봄날은 간다...
    사실 옛날에 주유소습격사건때 유지태처럼 머리를 염색했다가...
    머리가 다 갈라져서 일주일만에 삭발한 기억이... ㅜ.ㅡ;;;
    그색이 오래가는 색이 아니더라는...ㅡ0ㅡ;;;;;; 아픈기억만 생각나는 유지태..ㅡ.ㅜ;;;;;

  2. 짠이아빠 2008/12/01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캐릭터.. 전 아주 좋던데.. 여자들은 싫어하려나.. 민숭민숭하고 유유부단한 캐릭터.. ^^

  3. 로롱이 2008/12/01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하지 않는 듯한 웃음과.. 말투.. 그런게 편안한 것 같아요.
    이번 순정만화에서 여고생을 수줍게 첨 사랑하게 된 30대 회사원 역도
    정말 잘해낼 거 같아요 ㅋ

    • 미돌 2008/12/01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지태는 조금 어색해도 그 자체로 순수해보여서 용서가 되는 듯 ^^
      노력도 많이 하지만 갈수록 연기 내공이 깊어지는거 같아요~

  4. 닥즐 2008/12/01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의 생각일지 몰라도
    국내 배우,연기자 분들 정말 연기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못느꼈지만 요즘 드라마만 봐도 "와.. 연기력 쩐다"하는 배우,탈렌트분 많아서
    괸시리 혼자 감탄합니다.ㅎ
    국내 연기자분들 영어권 유명 연기자보다 더 멋지게 보여요. 그래서 요즘 싫어하는
    배우가 없음.ㅋㅋ
    잘보고 갑니다.

    • 미돌 2008/12/01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년급 연기자들 중에 정말 훌륭한 분들 많기도 하지만
      요즘 새로 등장하는 신인들은 또 어쩌면 그렇게 준비들을 단단히 하고
      나타나는지...신인같지 않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도 많은것 같아요 ^^

  5. bong^^ 2008/12/01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러고 보니 유지태 영화는 반 이상 본거 같네요. <봄날은 간다>도 정말 좋았고, 처음 그의 어색하고 순수함이 돋보였던 <동감>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광고에서 풋풋한 모습을 다시 보니 반갑네요^^

    • 미돌 2008/12/02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이 보셨군요. 봄날은 간다의 상우역을 다른 누가 할수 있을지...

    • 그린 데이 2008/12/02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미련과 집착에 강릉과 서울을 오가던 상우의 모습이 떠오르며 가슴 한켠이 아려오네요 흑.. 내사랑 유지태. (그러고보니 교생실습때 담당했던 반 반장 이름이 '상우'였네요. 흐흐)

    • 미돌 2008/12/02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는 같은 대상을 공유하고 있었군요 ㅎㅎ
      그 반장 이름이 상우라니...정말 굉장한 우연인걸요..흠.

  6. 바다안 2008/12/01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유지태 좋다고 흥분모드로 이야기하던 게 생각나는구나..
    유지태보다 더 기억나는 사람은 홍경민.ㅎㅎㅎ

    • 미돌 2008/12/02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억하는구나 ^^ 정말 오래좋아했는데 말이야..
      근데 내가 홍경민을 좋아했단 말이야? 설마 ㅠㅠ

  7. 2009/01/20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 미돌 2009/01/20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왓 완전 부러운 인맥인데요 ㅎㅎ
      저에게 유지태는 첫 사랑과 같은 존재라서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 그 어색한 매력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