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일하게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송혜교(준영)과 헤어지자고 말하고 난 후 현빈(지오)이 하는 독백이 아주 잘 와 닿는다. 너무 감상적이지도 너무 쿨~한척 하지도 않는다. 이별에 대해 이렇게 담담하고 가슴 아프게 표현한 문장이 있던가.
이거 가만보니 상실의 시대에서 무라까미 하루키가 흞조린 말과 비슷하지 않은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인 동시에 외적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다.
남자친구에게 충실했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항상 상대를 허기지게 하고 궁극엔 자신이 발뺄 여지를 남겨두고 있더라는 말이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닌거 같다. 자신을 버리지 않고 완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용기가 모자란 사람들, 그들은 모두 유죄다.
만약 내가 20대로 되돌아가 간다면 다시 연예를 할 수 있는 좀 더 과감하게 나를 던질 것이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으며,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덧] 이 블로그에서 가급적 드라마나 연예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배두나, 유지태 그리고 노희경은 예외를 두기로 한다. 요즘 노희경 작가가 보내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이 나를 훈훈한게 한다.
[덧2] 노희경의 책을 받고서 기존의 글들이 많고 드라마 대본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좀 실망했지만 노희경 개인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비밀을 알게된 점은 좋았다.
[향긋한 북살롱]노희경과 배종옥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
아주 오래 전에 그녀의 저 에세이가 나를 흔들어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노희경의 오랜 팬으로서 이제 책으로 나온다니 무척 반갑다. 대박 나세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 희 경 -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예약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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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Tracked from 飛べ 飛べ 天まで 飛べ 2008/12/08 16:31 삭제03. 애인...있어요.mp3 1. 애인 있어요. 얼마전에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에서 서인영이 이 노래를 불렀다. 솔직히 서인영이란 가수에 대해 별 감흥이 없었다. 굳이 말하면 비호감정도. 그녀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순간 반하고 말았다. 거기에 조금 놀란 가창력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약 100번쯤 반복해서 이 노랠 들었다. 이소라가 부르는 노래는 상념에 빠지게 만들고 이은미가 부르는 노래는 옛사랑을 떠오르게 만든다. 2.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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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시각에 블로깅을 즐기시는 미돌님~^^
저책을 여동생이 보고 볼만하다고 하던데,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일찍 잠든 날은 일찍 깨어버리는군요. 지금은 새벽 ^^;
사랑에 연애말고도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어쨌든 연애 잘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몰빵, 올인인 듯
막상 닥쳐보면 자신을 잊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
노희경?
기억 저편에 자기 자리도 없이 앉아있는 그녀는 대체 누구죠?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와 같은 드라마를 쓴 드라마 작가 노희경입니다.
잔잔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깊은 작가이지요...
저도 이 책...주문했습니다.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요-
시간이 없어서 그사세는 못봤으나, 암튼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예약 주문해서 오자마자 다 읽었어요.
그런데 포스팅할게 별로 없어서..그동안 쓴 글들이랑 이번 그사세의
주인공 나레이션 대본을 그냥 얹어놨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