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때로 힘이 된다 - 이소라 7집

My Story 2009/01/29 13:23 : Posted by 미돌
<이소라 7집 - 겨울, 외롭고 따뜻한 노래>

젊은 시절에 찾아오는 사랑과 이별은 우리의 인생에서 대개 몇 번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감정이다. 대부분은 펄펄 끓는 슬픔으로 끝나곤 하지만. 그러나 이런 슬픔도 때로 힘이 된다. 추억의 끝자락을 하나씩 끄집어내 다시 아파해야만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아는가.

미도리의 음악 문답 바통(37문 37답)에서도 밝혔듯이 나는 이소라의 광팬이다. 1집부터 이번 7집까지 빼놓지 않고 음반을 사서 들은 가수는 드물지 않나 싶다. 4년여 만에 7집 앨범을 들고 이소라가 돌아왔다.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애가 타고 지루하다.

이소라표 감성의 근원은 사랑과 이별이다. 사랑에 빠져있을 때 그녀가 부른 노래는(그녀 노래는 거의 작사를 그녀가 했다.) 1집의 '난 행복해'나 '처음 느낌 그대로', 2집의 '기억해 줘'나 '청혼'까지는 사랑에 취해 아주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청혼', 3집 <슬픔과 분노>과 4집 <꽃>을 넘어가면서 5집 <SoRa's 5 Diary>를 넘어가면서 점점 비감해졌다. 그녀의 5집은 고스란히 연인이었더 이적과의 실연을 소재로 한다고 한다. 4집의 '제발', 5집의 '안녕'과 같은 노래를 듣고 있자면 가슴이 뜯어지는 것 같다. 6집 <눈썹달>에서는 보다 짙은 슬픔으로 변한다. 특히 '바람이 분다'는 그녀 슬픔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7집 앨범의 타이틀은 <겨울, 외롭고 따뜻한 노래>인데 트랙마다 1,2,3,4와 같은 번호만 있지 노래마다 제목이 없다. 이런 황당한 앨범이 있나 싶겠지만 듣고보면 거의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들이랑 크게 구분할 의미가 없기도 하다. 그녀의 의도는 듣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제목을 붙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5집까지는 남자친구와 헤어질때마다 앨범을 냈다고 하니 말 그대로 '슬픔은 나의 힘'이라고 할 만한다. 그녀의 곡은 누가 작곡을 했건 그녀의 가사가 붙고 그녀의 목소리와 만나면 탁월한 감성으로 표출된다. 탁월한 곡 해석력이다. 그녀는 이 공의 일정 부분을 작곡가 김현철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누가 이소라가 왕년에 락을 불렀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내 목소리를 찾아 준 김현철-당시 천재 뮤지션으로 지칭-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그녀의 목소리를 발견해 준 김현철에게 감사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성가수로서 이소라의 아우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곡이나 가사보다는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어떤 사람이 이 위태로운 감성의 여가수가 무려 7집을 낼 거라고 생각했겠는가.
그녀 스스로가 대인 공포증이라 자처할 만큼 평소에도 집에만 박혀있고 대인관계도 지극히 제한하는 것이 마치 예민한 고양이 같다. 그녀가 <이소라의 프로포즈>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스태프가 그녀를 데려가고 데려다주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그녀였다.
 
최근 다시 라디오 프로그램인 <이소라의 오후 네시>에서는 좀 더 밝아진 느낌이라서 다행이다. 그녀의 슬픔이 사라지면 이런 멋진 노래를 만나게 될 수 없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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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따스한 위로를 주는 이소라 7집

    Tracked from 김다희블로그 2009/01/29 21:43  삭제

    앨범은 한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운데 씨디가 들어있는 봉투가 있고. 커버에 뚤려있는 그림을 통해 8번 트랙이 타이틀 곡임을 알 수 있지요. 아참, 저는 민트색을 샀지만 커버 종이가 다양하다고 하니 사람들마다 색깔이 다 다를꺼예요. 왼쪽 맨위부터 1번, 2번... 오른쪽 맨아래가 12번이래요. 직접 그린 그림이 제목을 대신하는 컨셉이 재밌죠? 각자 듣다가 떠오르는 제목을 붙여도 재밌을듯. ^-^ 특별히 좋다고 생각한 3번 트랙. 가사가 참 마..

  2. Subject: 이소라 7집 앨범을 들어보고...

    Tracked from 동그라미™의 동그란세상 2009/01/30 09:45  삭제

    제목없는 음악들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이소라의 7집 앨범을.. 라디오에서는 이소라의 음악을 신청하면 청취자가 어떻게 신청을 할지, 그리고 어떻게 소개를 하고 틀어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하는걸 들은적이 있답니다. NIKON D7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1/8sec | F/4.0 | 0EV | 60mm NIKON D70 | Aperture priority | Multi-Segment | 1/20sec |..

  3. Subject: Rewind..

    Tracked from Leica d-lux3 Story by 시작의끝.. 2009/01/30 14:41  삭제

    Leica d-lux3 / Sydney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속에 시간을 되돌린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있다.. 바람에 흩어져버린..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 간다.. (이소라 - 바람이 분다) 09.01.30 Hwan 111111.mp3

  4. Subject: [음악] 이소라 8번 트랙의 제목은 '아물지 못하는 저녁'

    Tracked from 3B월드(Beautifulmonster Blog Branding) 2009/03/23 18:21  삭제

    이소라 7집 그동안 밀린 포스팅의 시작은 '이소라'의 7집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네요. 이소라7집의 마케팅 전략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그 의도 대로 저 역시 나름의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전략이 어느 가수에게나 다 성공적으로 해당되지 않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소라씨가 대중에게 어필하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 퀄리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그렇게 남겨진 몫(제목)이 고스란히 리스너들에게 돌아감으로써, 그녀의 음악 자체에 대중들의..

  5. Subject: 이소라 7집 ; 슬픔도 때론 힘이 된다.

    Tracked from 환유씨, 즐겁게 놀다 2009/06/02 17:55  삭제

    <P>얼마 전 홍대를 지나다가 벽에 걸린 포스터 한 장을 봤습니다.</P> <P>느낌이 좋아서 뭔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소라씨 소극장 콘서트 포스터 더군요.</P> <P>&nbsp;</P> <P>그런데 또 얼마 안 있다가 공연비 환불을 해준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P> <P>한간에는 이를 두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언론 플레이다 라고,</P> <P>오히려 관객을 모독하는 건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도 있더군요.</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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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llen Angel 2009/01/29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소라는 저도 좀 좋아라 한다는.. 김동률옹과 함께..
    예전 토이도 참 좋았는데... 사실 요즘노래들은 랩이 어려워서..ㅋ.ㅋ

    • 미돌 2009/01/30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폴런엔젤님도 이소라는 좋아하신다니 반가운데요~
      토이 노래 중에 저는 '그럴 때마다'를 좋아해요 ^^

  2. cute0 2009/01/29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미도리님.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감성의 위태위태함이 그녀만의 강점이죠.
    하지만, 그만큼 그녀자신의 어두움이 상존하는것 같아
    아주 조금 마음이 아픕니다.

    • 미돌 2009/01/30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녀의 불분명한 발음조차 위태로움을 더 하죠 ^^;
      가슴을 뜯는 느낌..이소라말고 또 누가 있을까요..

  3. 스팟 2009/01/29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할꺼에요~ 우리 이제 결혼해요~ ♬

    이소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요. 흥얼흥얼

  4. 다희 2009/01/29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트랙백 보내봅니다. ^_^
    프로필 자기소개에 있는 상실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예요.
    얼마전에 다시 읽은 상실의 시대가 너무 색다르게 느껴졌었거든요.
    리더 등록하고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미돌 2009/01/30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하루키처럼 멋진 자기소개를 한번 흉내내본적 있는데
      아무래도 힘들더군요 ㅎㅎ 전 아직도 가끔 그책을 꺼내봐요~
      구독감사해요~ 역시 구독자가 최고얍 ^^

  5. 그린 데이 2009/01/29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손톱달 뜬거 보셨어요? ㅎ

    • 미돌 2009/01/30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은 못봤고 어제 창밖에 아주 손톱만한 달을 보고 주혁군이 '달~ 달~'그래서 한번 봤어요 ^^

  6. 동그라미™ 2009/01/30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도리님!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저도 살포시 트랙백 보내봅니다..
    블로그와 홈페이지가 참 인상적이네요.
    저도 로모 유저랍니다. 사진이 참 이뻐요!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로모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사진들도 올려보려구요..
    링크 추가하고 종종 놀러오겠슴니다..

    • 미돌 2009/01/30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이소라와 로모가 저와 공통 코드시군요.
      앞으로 어쩐지 자주 뵐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요.
      로모 사진 기대할께요~

  7. 시작의끝.. 2009/01/30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 정말 좋아해요..ㅠ_ㅠ
    엊그제 라라라에서 부르는걸 오랜만에 봤는데..
    우리나라에 '이소라'라는 멋진 가수가 있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됬어요..^^ㅎ

    이번에 라라라에서 부른 '바람이분다'를 이번포스팅에 올렸어요~
    7집 수록곡은 아니지만 트랙백 걸고갑니다~헤헤^^v

    • 미돌 2009/01/30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7집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나보더군요. 기사도 좀 보이고.
      바람이 분다 한때 저두 정말 완전 빠졌었는데 ㅎㅎ
      트랙백 감사합니다. 이소라는 라이브도 정말 멋지게 부르는군요~

  8. 낭만시인 2009/02/08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그녀를, 말씀하신 오후4시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접했었는데, 거기선 너무 방방거려서 오히려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ㅎ 7집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 미돌 2009/02/08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노력하는 티가 나서 저는 좀 안쓰럽더군요.
      어떤 것에 필 받아서 한번 웃음보 터지면 멈추지 못하는 스타일 ㅠㅠ
      게스트들과의 친분도 두텁고, 아니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는것 같기도 ^^;

  9. 뷰티풀몬스터 2009/03/23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고가는 트랙백 속에 싹트는 정^^ 팀블로그 트랙백 걸어주셔서 이번엔 개인블로그 포스팅을 트랙백 보냅니다, 이소라씨의 상당한 팬이신가봐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좋아지는 뮤지션인 것 같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