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이번 연휴에 내가 선택한 세 편의 영화 중 이연희가 나오는 영화가 공교롭게도 두 편이나 되었는데 의외로 무척 신선했고, 내가 좋아하는 최강희, 유지태라는 배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단, 영화에 대한 지나친 의미 부여는 금물. 이런 류의 영화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부담없이 즐기면 되는 것이다. 진지한 인생 따위는 멀리 훨훨 날아가버려~~
저자극성 사랑 이야기, 순정만화
예쁘고, 따뜻한 영화를 보고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이 영화가 그랬다.
이연희라는 배우는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첫사랑의 수줍음을 연기하는데 이만한 인물도 드물겠다. 게다가 유지태와 키가 맞는 여자 배우란 그리 흔치 않단 말이지 ㅋㅋ 풋풋함이 그대로 배어나와 마치 원래 여고생인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허진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류장하 감독은 그의 스승만큼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지는 않지만 보다 더 순수한 느낌이다. 유지태가 그 나이에 이런 간지러운 영화에 출현한 이유가 의리 때문이라는건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강풀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라서인지 영화 속 캐릭터들은 너무나 착하고 귀엽지만 한 편으로 하나 같이 아픔을 갖고 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렸거나 아들을 혹은 연인을 사고로 잃었거나 아주 어렸을 적부터 부모을 잃고 혼자 살거나. 영화는 따뜻하지만 그 속의 사람들은 모두 외롭고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어눌하고 어수록한 동사무소 직원 유지태와 열두살 띠동갑 연인으로 나오는 연희의 당돌한 대사가 참 맘에 든다.
난 결혼은 아무나하고 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평생 그리워하며 살거에요.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랑 어떻게 같이 살아요. 부끄럽게. 으이그~
저 어른되는거 별루에요.
비겁해지는 거 같구 그래서 싫어요.
내가 이 영화가 맘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클래식 카메라에 대한 오마주 때문이다. 또 다른 연상연하 커플인 채정안과 강인. 채정안이 갖고 다니는 라이카 바르낙 IIIa이란 카메라도 워낙 희귀한 클래식 카메라인데다가 케이스도 넘 멋져 완전 갖고 싶더라는. 이연희도 고등학생인 주제에 디카보다는 필름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걸 안 유지태가 채정안이 벼룩시장에서 버린 걸 선물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희의 주민증 사진을 찍어주는 유지태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좋아해~'라고 고백하자 그녀가 환하게 웃는다. 그 때 셔터를 누르는 유지태.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웃는 얼굴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게지. ^^
말랑말랑한 순정 만화 - 내 사랑
배창호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이한 감독이 감우성, 최강희, 이연희, 정일우, 엄태웅, 임정은이라는 산뜻한 캐스팅을 들고 나온 말랑말랑한 순정만화적 감수성으로 충만하다. 최강희는 4차원 소녀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지만 감우성은 너무 늙어보였고, 이연희와 정일우는 캠퍼스 선후배가 연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풋풋하게 그려내고 있다.
개기일식과 사랑의 기적을 연결시킨 극의 설정이나 프리허그를 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엄태웅의 캐릭터 모두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황당한 이야기라 몰입하기 어렵지만 그냥 영화려니 이런 인생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보면 뭐 한 편의 동화같은 그런 영화.
당신의 아내가 결혼했다면? - 아내가 결혼했다
이 영화는 손예진만 아니었더라면 '사랑과 전쟁'의 영화판에 다름아니었을 것이다. 열혈 축구팬인 아내와 결혼에 골인했다는 설정은 매우 기발하지만 가부장적 결혼 제도의 전복을 꿈꾸기에는 무리가 많아 보인다.
한 가지 '내가 만약 진아라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리 두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해도 두 집 살림 살며 직장다니고 아이까지 키워낼 수퍼우먼이 될 자신은 없다. 절대 사양이다.
개인적으로는 힘들게 담아냈다는 FC바르셀로나의 누캄프 경기장면 실황까지 장면만이 가장 맘에 들었다. 이 장면을 위해 무려 3개월간 구단을 설득했고 결국 10만 명의 관중 함성에 대한 저작권료 2천만원을 지불했다고 하니 그 함성이 가히 리얼하고도 남음이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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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영화] 순정만화, 사랑은 서두르는 법이 아니다
Tracked from 레이토피아 RayTopia 2009/01/30 12:56 삭제내가 영화를 고르는 조건은 딱 세 가지다. 확실히 부시던지, 확실히 벗기던지, 확실히 웃겨야 한다. 영화에 대해서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한 나로서는 이 세 가지 조건을 벗어난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멜로라거나, 휴먼 드라마라거나 뭐 이런 영화들을 내가 안 보는 이유는, 단 하나, 재미없기 때문이다. 내가 빠져들지 못하니 지루하고, 항상 뻔한 결말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런 경험들이 몇 번씩 쌓이다 보면 왠만해서는 절대로 시도하지 않게 된다. 얼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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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순정만화 그리고 10살 차이 사제지간 부모님
Tracked from Zoominsky S2 2009/01/30 16:54 삭제목요일인 오늘 몇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그중 단연 내 마음을 이끈 것은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 강풀의 원작만화는 그다지 본 기억이 없어 스토리를 알지도 못했다. 단지, 영화의 전제조건이 마음을 사로 잡았을 뿐이다. 30살 아저씨와 18살 여고생의 사랑이야기. 이거 솔직히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다. 상황은 조금 달라 아버님이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부임하셨을 때 우리 어머님이 학생회장을 하셨고 그때 두 분 눈이 맞으셨다니.. ^^ 급하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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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에 대한 리뷰가 가장 긴 건......유지태에 대한 편애인가요?ㅎㅎㅎ
딩동댕~ 세 영화중 하나를 택하라면 연애편지를 권하고 싶어요.
꼭 유지태가 아니더라도 감독의 역량도 꽤 괜찮아요.
필름 카메라 같이 화려하진 않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어요~
순정만화..저도 꼭 보고 싶네요.
솔직히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영화엔 아픈 추억이 있어서..
무뇌수컷의 내연녀가 간통으로 넣어도 좋으니 이혼해달라고 와서 사정할즈음에 본 영화거든요..
어떻게든 이해를 해 보려고 노력을 해보려구요..근데 전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쩝.
순정만화 보시면 실망하지 않으실거에요.
근데 아내가 결혼했다에는 좀 아픈 기억이 있으신듯 ㅠㅠ
순정만화..정말 따뜻한 느낌의 영화인듯..^^
내사랑도 정말 인상깊게 봤어요_
몇번을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ㅎ
환님은 사진처럼 따뜻한 영화를 즐겨보시는군요.
몇번이나 보시다니...혹시 이연희 팬이신가요 ㅋㅋ
순정만화다.. ^^ 드디어 보셨군요. ^^
우린 너무 자극적인 영화에 길들여져서 이런 담백한 영화가 오히려 심심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나봐요...전 오랫만에 저자극성 음식을 섭취한 거 같았어요 ^^
일단 아내가 결혼했다는 극장에서 봤다지요.. 순정만화는 강풀님의 만화책이 있어서..ㅎ.ㅎ.
영화는 안봤다는 강풀의 만화는 다 느낌이 좋아요.
저두 강풀님 만화가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보려고 해요 ^^
정작 유지태씨는 순정만화 출연하고 한 인터뷰를 보니..
그렇게 써억 마음에 든 작품은 아니었던 몬양이기도 해요.
그나저나..저기서도 필름 카메라가 나오는군요.
의리때문에 출현했다니까요 ㅎㅎ 그 나이에 좀 낯가럽지 않았겠어요? 유지태가 중심 안잡아줬음 흥행 이정도 못했을걸요..
강풀님 만화는 다음에서 모두 무료로 볼수 있다는 특히 바보는 예전에 보다가 그 유명한 동사무소장면에서 저절로 눈물이 나더군요.
영화 보다는 모든 작품들이 확실히 책이 주는 찡한 느낌이 강해요.
지금까지 영화로 나온 강풀작품은 원작의 느낌을 다 못살려내더군요.
다음가서 한참 헤맸네요. 만화 채널에 있을 줄 알았어니 미디어다음>만화속 세상에 있네요 ^^
덕분에 공짜로 잘 볼께요~ 감사해요 ^^
다음가서 한참 헤맸네요. 만화 채널에 있을 줄 알았어니 미디어다음>만화속 세상에 있네요 ^^
덕분에 공짜로 잘 볼께요~ 감사해요 ^^
아놔 찾는데 고생하신듯 하군여..ㅋ.ㅋ.. 다음에서 그냥 강풀이라고 입력하면 바로나오는데...;;;
잼있게 보시고 감상평을..ㅎ.ㅎ. 주말 잘 보내세염.
우하하 가서 보니 그 우산 파는 아저씨가 강풀 작가가 까메오로 출현한거라네요 ㅎㅎ
게다가 다정이가 데뷔전 팬레터를 보냈던 고등학생이었는데 데뷔한거라고 하고..
잼있네요..만화 감상편은 따로 올릴까요?
아주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