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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사진 잘 찍는 법

Photo Essay 2009/05/12 00:30 : Posted by 미돌

나는 비오는 날을 심하게 좋아한다. 비 오는 날이면 나의 감성지수는 200% 정도 UP~된다
비오는 거리,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비, 습기를 머금은 공기, 희미한 비 냄새, 희뿌연 사물들...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비라면 소낙비, 부슬비, 천둥비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나이다.
올해는 장마가 다시 일찍 시작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쓱~ 머금어진다.

비가 오는 날이면 이유없이 회사에 가기가 싫어지고, 집에서 배를 깔고 거실에 누워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창문을 열고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분위기 좋은 음악을 듣거나 만화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 딱인데...

비가 오는 날이면 누군가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싶은 충동이 자주 든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은 드라이브를 하면서 차창 밖으로 내민 손에 비의 감촉을 느껴보는 것도 확실히 기분좋은 일이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멋질 것이다

비오는 날의 사진 촬영은 어떤가. 카메라가 젖을 염려가 있기도 하지만 빗방울 자체를 담기란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차라리 비 자체보다는 수면이나 유리창의 빗방물이나 젖은 노면, 창가에 맺힌 빗방울,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들 등을 통해 비오는 날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좋다.

비에 젖어 반짝이는 벤치

비가 오더라도 과감하게 우산을 쓰고 찍어보자.

우산을 쓰고 발 아래를 찍은 모습. 반짝이는 돌멩이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빨간색 신발과 함께 청량감을 준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로 벌써 이 블로그에 3번째 출현!

차 안에서 빗방울을 접사로 찍는 것도 좋다.

잠깐 유리창을 열고 비오는 창 밖을 담기도 하고

밤에 차 안에서 바깥의 불빛을 찍어보는 것도 색다르다.


          커피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
                                                   -  무라까미 하루키


그 곳은 항구를 낀 아담한 소도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늘 바다
냄새가 풍겼다. 하루에 몇 번인가 유람선이 항구를 돌았고, 나는 수업이
그 배에 올라타 대형 여객선과 도크의 풍경을 질리지도 않고 바라보곤 했
다. 설사 그것이 비내리는 날이라해도, 우리는 비에 흠뻑 젖어 가며 갑판
위에 서 있었다. 항구근처에 카운터 외에는 테이블이 딱 하나밖에 없는 조
촐한 커피집이 있어, 천장에 붙어 있는 스피커에서는 재즈가 흘러 나왔다.
눈을 감으면 깜깜한 방에 가두어진 어린아이 같은 기분이 찾아왔다.
거기엔 언제나 친숙한 커피잔의 온기가 있었고, 소녀들의 보드라운 향내가 있었다.

그것은 또한 아담한 소도시에서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기 위한 은밀
한 기념사진이기도 하다. 자, 커피잔을 가볍게 오른손에 쥐고, 턱을 당기
고, 자연스럽게 웃어요……. 좋았어, 찰칵.

때로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다 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고
리차드 브로티간의 작품 어딘가에 씌어 있다.

커피를 다룬 글 중에서 나는 이 문장이 제일 흡족하다.

'셔터박스'에서 이 포스팅을 소개해주셨어요 감사 ^^ http://opencast.naver.com/NO88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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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It's Raining Day.......

    Tracked from Ballad of Fallen Angels 2009/05/12 01:36  삭제

    Raining Day... 비오는날에 사진찍기... 비오는 날 사실 색이 잘 살아나서 좋아하는 일중에 하나... 너무 많이 오면 싫고 보슬 보슬 조금씩 촉촉히 젖어들때 필름이든 , 디지털이든 담아보면 대부분 그저 그렇게 나와서.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게 많지만... 가끔 몇컷은 생각 했던거 만큼 색이 잘 묻어 나온다는... 사진이란게 빛을 담는 일인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빛이 아침 해뜰무렵과 저녁 해질녁의 노을빛. 겨울은 헌데 추워서 그런지..

  2. Subject: 멋진 사진과 디자인의 4가지 닮은 꼴

    Tracked from LG전자 블로그 The BLOG 2009/07/28 13:08  삭제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사진에 '시옷'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미대를 다니던 시절 그 흔한 사진학 수업 한번 들어 본적이 없었고, 사진이라고는 손가락으로 V자 그리며 찍는 기념사진이나, 시장조사에서 수도 없이 찍어대는 자료수집용 사진이 전부였다. 하지만 카메라는 조금 달랐다. 철컥철컥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셔터음, 번쩍번쩍 기계적 완성도에 빛나는 렌즈, 필요할 때마다 선택 해 탈,부착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 가장 아날로그이면서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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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준 2009/05/12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blog.naver.com/zuny78/130006534406

    아웅. 트랙백 걸려고해도 네이버블로그라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전에는 어떻게 했었던거 같은데...
    옛날에 비오는날 찍었던 사진들이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어느새 3년전 일이네요.

    • 미돌 2009/05/12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웅..저두 트랙백이 불통되네요. 네이버랑 티스토리가 살풀이를 함 해야할듯 ㅠㅠ
      아스팔트 빤딱이는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저도 저 사진이 어느새 3년 ㅋ

  2. bong^^ 2009/05/12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제가 좋아하는 빨간샌들 사진이 다시 등장했군요.
    비오는날엔....무조건 집에 있고 싶어지는건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ㅎㅎㅎ
    다음 비오는 날에는 남자친구에게 강탈해온 캐논DSLR을 한번 찍어봐야겠는걸요^^
    비오늘 날 기분 좋은 사진이들이예요^^

    • 미돌 2009/05/12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저 사진은 너무 우려먹었져?
      비오는 날 사진을 찾아보니 막상 많지가 않더라구요~
      이번 여름엔 비오는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겠어요~

  3. bbom 2009/05/12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분을 머금은 공기중으로 보이는 사물의 느낌.

  4. 보안세상 2009/05/12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은 비오는 날이면 기분도, 몸도 쳐진다고들 하지만 저는 정 반대로 비오는 날이면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랄까요 ^ ^ (비를 맞는 건No!) 유리창에 두두둑 떨어지는 풍경을 즐길 줄만 알았지 직접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해 보진 않았네요! 시도 해 봐야겠어요^ ^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 미돌 2009/05/12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랑 비슷한 증상이시네요. 전 비가오면 기분이 가라앉긴 하지만 차분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비 맞는건 물론 싫어하구요 ㅎㅎ 비오는 날 사진 찍어서 꼭 올려주세요 ^^

  5. 제이유 2009/05/13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이 카메라들은 빛이 없으면 제대로 찍어내질 못해서.
    저는 비 오는 날에는 왠만해서는 안 찍었었는데 말이죠.
    어우. 저 사진들 보면, 비 오는 날도 너무너무 좋은데요?

    • 미돌 2009/05/15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실내가 아닌 야외 사진은 비오는 날도 괜찮던데요..
      오늘도 비가 오네요 ㅋ 주룩 주룩~

  6. 환유 2009/05/13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물을 머금고 있어서 그런지... 역시 비 오는 날의 사진이 좀 더 운치있어요

    • 미돌 2009/05/15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저녁도 비오는 공기, 비냄세가 좋아요~
      저녁에 비가와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내일 한번 나가볼래요.

  7. alittletree 2009/05/14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hicago에 살고 있는 교포입니다. 비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제가 찍은 사진 몇장이 있습니다. 좀 젖을 것을 각오하고 찍은건데...혹시나 도움 되실까 해서 올려 봅니다. 비오는 날... 참으로 좋죠? ^^

    • 미돌 2009/05/15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비 사진 잘 보았습니다. 흑백이 아주 멋진데요~
      미니홈피랑은 트랙백이 안되어 아쉽군요 ㅋ
      오늘도 비가와요~

  8. 마씨마로 2009/06/13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사진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도 좋네요..

  9. 가랑비 2009/07/22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오면 진득해지는 색감때문에, 그리고 그 알듯 모를듯한 오묘한 분위기때문에,
    비오는 날을 참 좋아해요. 예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 미돌 2009/07/23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님의 닉네임도 가랑비시군요 ~ 님의 블로그도 잘 보고 왔습니다. 유용하고 멋진 정보들이 가득하네요 ㅋ 네이버 숨은 블로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