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womma.org/ethics/)
이는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소비자의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반증이기도 하여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이런 이슈가 블로고스피어의 자정노력으로 해결할 도리는 없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제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선 소셜 미디어에 대해 보다 명확하고 폭넓은 진실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 블로거들이 제품 리뷰를 쓸 때 기업의 전략적 홍보물인지, 또 직접적인 대가 지불과 리뷰로부터 얻는 혜택이나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명기
- 법적인 강제력은 없지만 이를 어길 경우 소송을 비롯한 다양한 제재들을 가한다는 방침
- 제공여부를 밝히지 않을 경우 리뷰가 끝난 뒤 반드시 돌려줘야 함.
- 블로거에게 최고 1만 1천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 이번 규정은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경고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블로거들 중에는 제품을 제공받은 것을 밝히거나 제공받더라도 양심껏 자신의 의견을(부정적인 것이라도) 소신껏 밝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인지상정이란 말이 있듯이 공짜로(혹은 혜택으로) 제공받은 제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뉘앙스를 띄기 마련이고, 불만은 완화되며, 자체적인 게이트키핑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제다.
기업들도 사실 특정한 제약이나 메시지 컨트롤을 하지 않고도 블로그 마케팅이 효과를 보는 것은 이런 심정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의 블로그마케팅으로 작성된 포스팅에는 "~에 참가합니다"는 전제를 자주 찾아볼수 있을만큼 국내 기업들도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햅틱 사건으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잘못하면 기업이미지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필터링하여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자를 오도하는 잘못된 정보'이다. 문제가 있는 것을 감추거나 좋다고 오도하여 그 블로그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누군가가 피해를 입는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다. 기업들도 블로거들이 잘못된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면 오히려 블로거들에게 지적하여 수정조치하는 것이 맞겠다. 이것은 개인 양심의 문제이지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다.
한편으로는 블로거들 모두가 마치 상업적인 대상으로만 치부하는 듯하여 기분이 찜찜하다. 실제로 떡밥에 관심이 있어 한 살림 장만하려는 블로거도 있겠지만, 내가 만나본 바로는 대체로 개인적 관심이나 블로그에 대한 애정으로 똘돌 뭉친 순수한 열정가들이 더 많다.
기자들은 제품을 제공받고 기사를 쓰지 않는가? 그러고 기사에 밝히지도 않는 것이 태반이다. 그런데 왜 유독 블로거에게만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구나 닌텐도와 휴대폰과 최신 TV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가지 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아래 기사에서 말하듯이 파워블로거로 인정받아 제품을 매일 택배로 제공받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기자와 같은 직업인에 못지 않게 부단한 노력과 밤잠을 설쳐가며 기획하고 앵글을 고민한다.
금액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품을 제공받았다고 해서 이를 무조건 '공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미디어들의 이런 보도행태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사실 나는 줘도 리뷰는 할 엄두가 안난다. 제품에 대한 깊은 지식은 물론이고 정보 수집력, 콘텐츠 기획력, 사진 촬영(DSLR 하나쯤은 필수) 기술과 콘텐츠 배포 전략, SEO에 대한 지식까지. 일반인들도 왠만한 노력으로는 단기간에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는 것조차도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보통 파워블로거들이 3년에서 5년간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자신의 브랜딩을 위해 힘을 쏟아온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좋아서 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적 현실에서 직장과 블로그를 병행해야하지 않고서는 1년이상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구조적인 한계도 문제다. 아무리 유명한 블로거라 할지라도 전업 블로거는 손에 꼽을 정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판결로 자칫 열정을 가진 블로거들의 활동에 제약이 가해질까 두렵다. 한편으로 기업들도 블로거들을 단순한 광고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진정한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인식하고 대화와 만남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해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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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가정도 좀 그렇고.. 전후 상황이나 정황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다른 점이 있는데 이걸 깡끄리 무시하고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는 상황이 올까봐 좀 짜증이 나네요. 자율로 하겠다는데 시키면 더 짜증이 나듯이..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올드미디어에게는 찍소리 못하는 우리나라 관료들이 요런 소식에만 귀가 솔깃할까봐.. 그것도 좀 짜증...
충분히 알아서 할 수 있는데 말이죠 ^^ 아시겠지만 올드미디어가 그리 부패하여 신뢰를 잃었듯이 블로그나 소셜 미디어는 그러지 않아야할텐데...걱정입니다. 한겨례 강의하시던데 저도 한번 들으러 갈까요? ㅋㅋ
블로그가 화자가 되는 이유는, 그 만큼 블로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뜻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블로그 포스트가 신문 기사 수준의 정보성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하구요. 저는 이번 경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블로그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나와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저도 위의 주제로 포스팅을 한 게 있어서 트랙백 하나 남겨놓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언급하신 방식의 댓가성 포스팅이나 pay per posting은 명백히 미꾸라지로 제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블로그 마케팅을 돈 벌이의 수단으로 보는 몇몇 대행사들도 문제구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따라하겠죠?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방법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원칙을 고수해야겠지요. 제재가 아니라 가이드라인이라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에 뚱상인님의 말처럼 그만큼 블로그와 블로거들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드미디어(뉴미디어에 실린)를 보는 사람들의 수는 현저하게 줄고 있고
(최근에는 조중동의 영향도 컸다고 봅니다. 왜곡기사의 대표주자)
국내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는(어느 조사에선가)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바 있습니다.
신뢰를 받는 만큼 책임을 질 수 있는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역시 하려고 하는데, 강제성을 띤 법안 같은 건 반갑진 않지만..
안된다면 강제성이라도 띠어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라 말입니다^^;;
미도리님 글 잘 봤습니다.
며칠전 관련 포스팅을 했던 것이 생각나 트랙백 남깁니다.^^
건필하세요!
네, 맞습니다. 언론사들이 그들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은 것처럼 대안 미디어로 불리는 블로거는 결코 그래서는 안되겠습니다. 제재보다는 블로거들 스스로의 윤리 의식으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뜬금없는 댓글이지만...
얼마전 ㄷ일보에서 "국내 '언론사'에서는 처음으로 ooo폰을 실제로 체험하고 리뷰기사를 작성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미 블로거들의 체험리뷰는 수없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언론사' 최초라고 쓴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가을 하늘이 참 맑네요~
그래서 요즘 왜 블로거들에게 먼저 공개하고 체험하게 해주느냐고 거꾸로 기자분들의 항의가 들어오기도 한답니다. ㅎㅎ
오랫만에 필로스님 댓글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이슈네요^^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책임을 요구하는 압력도 커지는 군요.. 블로거의 개인적 양심에 의해 블로고스피어가 선명해짐이 가장 이상적인것 같네요.
허나 1인 미디어라는 간판아래 무책임한 포스팅으로 블로고스피어를 해치는 블로거를 통제하는 움직도 적당히 필요하긴 할 것 같습니다.ㅋㅋ
블로고스피어도 밸런스있게 좋은 방향으로 진화했으면 하네요^^
'책임감'이 아주 중요한 키워드인것 같습니다.
블로거들도 기자들처럼 자신의 글에 책임을 지는 시대가 와야 이런 논란이 없어질 것 같아요~
구미디어와 신미디어와의 대립이란 측면도 없잖아 보여요.
-_- 블로거들 타락했다라고 말하는 기자들이 사실 먼저 하던 일들이잖아요.
이제 나란히 경쟁하는 시대죠. 경계 혹은 질투 아니겠어요? ㅋㅋ
비밀댓글 입니다
흠..제가 아는 곳 아니죠? 그런데 있음 저한테 신고 좀 해주세요...왜 이리 개념없는 곳을이 날뛰는지...참.
절 전업 블로거로 만들어 주면 진짜 잘 할 수 있는..(응?)
후후. 전 제가 좋아하는 제품들은 소개를 막 하고 싶은데,
괜히 돈 받고 그러냐는 소리 들을까봐 그것도 마음대로 못하겠더라구요.
그렇지만..-_- 그런거 상관없이 좋은건 좋은겁니다.ㅋ
ㅎㅎ 저도 전업 블로거하면 재밌게 할수 있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이게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닌거 같아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
제이유님이야 워낙 블로깅 좋아하시고 친화력이 있으셔서 잘 하실거 같은데요 ㅋㅋ
어디서 봤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기업 제재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더군요. 궁극적으로는 그런 편법(?) 마케팅을 하고싶어하는 기업 제재를 하기 전에 약간의 강제력으로 자발적으로 정화(?)하라는 식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금'이 아닌 것(본문에 벌금이라고 쓰셨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 과태료 개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은 '난 이 제품을 스폰받아서 리뷰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명시하는 것으로 끝이니까요(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능. 이것 가지고 블로거들이 구시렁거리면...그게 좀 이상한 거라고 봅니다.)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지요. 올드 미디어들이 뉴 미디어들을 견재하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과태료와 벌금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최대 금액이라니까 상징적인 의미가 크겠죠.
요즘에는 실제로 기업의 지원여부를 표기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구요.
미국은 그만큼 올드미디어의 저널리즘 윤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또 블로그의 영향력이 이를 위협할 만큼 커졌다고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문제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 회사 사정이 지면에 많은 영향을 미치죠.. 미국 상황을 바로 우리에게 적용하는 건 무리겠지요.
네,미국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많이 미약하지요. 언어적 한계도 있구요. 펄님은 실무에서 더욱 피부로 느끼실듯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제재 장치를 검토 없이 한국에 그대로 가져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거겠지요. 앞으로 두고 볼 일인 것 같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아, 별말씀을..트랙백이 안되어서 댓글로 남겼어요.
워드 프레서가 제 브라우져 IE6에서 문제가 있는건지..
가이드라인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제재부터 하고 보자는 그 기본적인 의도가 자칫 블로그를 위축할수 있다고 우려하는 거지요...
바다를 한번 건너온 것이라면 갑자기 이슈가 되어서 과잉 반응, 과잉 대응이 되는 것. 이것이 가장 걱정스럽네요. 말씀하신대로 국내 제반 상황을 고려한 대처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한국에는 한국의 법이 필요하겠지요? ㅋ 도로시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