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결혼식장에 가고싶다.

Photo Essay 2009/10/17 04:08 : Posted by 미돌

금요일 저녁, 강남의 한 호텔에서 예전 회사 후배의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다.
높은 천정, 질 좋은 스테이크와 향기로운 와인, 그리고 커피가 함께해 즐거웠다.
그리고 나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유쾌한 대화.

그리도 또 하나. 좋은 음악.
이적의 '다행이다'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그리고 루시드 폴.
잊었던 사랑의 기분, 생활이 되어버린 결혼 8년차의 나를 반성하다.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그것으로 주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다.'
고 하던 주례 선생님의 말씀이 와닿았다.
마냥 지루하게 느껴지던 주례사에 공감하다니 참 나도 나이를 먹은건가.
가끔 결혼식장에 가보는 것도 참 좋구나.


이적 - 다행이다

노래 듣기 ->http://sori.la/HvDRE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 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 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 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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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llen Angel 2009/10/17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식장 가면 늘 스냅사진만 보조로 찍어줘야 하는 1人..;;;
    예전에 한번 카메라 안들고 갔다가 카메라 안가져 왔다고 섭섭하다며 원망받은 1人.;;;
    지인들 백일잔치도 돌잔치도 보조찍사로 늘 저 기억밖에 없는 1人.;;;

  2. 쭌's 2009/10/17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덧 주례를 보고 계신건 아닐까요? ㅋㅋㅋ

  3. 포도봉봉 2009/10/18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시기를 넘겨버리면서 결혼식 장 가기가 무서워진다는 ... ㅠ ㅠ

    • 미돌 2009/10/19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그렇겠군요. 전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해치워서 ㅋ
      이건 뭐 숙제도 아니고..너무 적령기에 신경쓰지 마시고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을거에요.

  4. 시작의끝.. 2009/10/19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이 이뻐 보이기 시작할때 결혼할때가 됬다는데..
    맞나요?ㅠ_ㅠㅋㅋㅋ

  5. 그린데이 2009/10/19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례사를 신경써서 들어본건 제 결혼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뭐든 자신의 일이 되어야 들리고 보이고 깊이 생각하게 되는 듯.
    (혹시 그 회사 후배를 자식처럼 생각하고 계셨던 것? ^^)

    • 미돌 2009/10/19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제 결혼 주례사는 전혀 생각이 안나는데요, 결혼하고 아이낳고 난 후에 참석하는 주례사는 어쩐지 귀에 쏙쏙 들어와요.
      어느정도 결혼생활을 하고나서야 공감이 가나봅니다. 절대 그 후배가 자식같은건 아니구요 -,.- 그런 아들 나올까 겁나네요 흐흐..

  6. 모세초이 2009/10/21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네요...제 주변 동기들 중 최초로 결혼을 하다보니 별별 질문을 다 받게 되더군요ㅋㅋ웨딩플래너가 다 되어가는듯;;

    '다행이다.'를 많은 신랑분들이 부르시더군요!

    • 미돌 2009/11/07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신혼이시군요...'다행이다'를 부른 결혼식장은 처음인데 아주 분위기가 좋더군요.
      오늘 결혼식장에서는 '사랑의 서약' 이건 좀 별로에요 -,.-

  7. bong 2009/10/22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노래 넘 좋아요~~~
    새로운 시작은 참 설레이죠ㅋㅋㅋ
    언젠가는 제 결혼식에도 오실거죠? 언제인지 모른다는게 좀 그렇지만^^;;

    • 미돌 2009/11/07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노래 자꾸자꾸 듣게 되요. 주례사를 들으면 요즘 이상하게 반성을 하게 됩니다.
      bong님은 내년에 결혼하실거 같은데 ㅋ 설마 호주에서? ㅋ

  8. 낭만시인 2009/10/25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식 애호가의 한명으로서 동감합니다. 특히 결혼하는 사람이 아주 친하고 결혼식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축가와 주례까지 쏙쏙 귀에 들어올 때 결혼식 참석의 묘미는 커지죠. 근데 요즘 통 갈 결혼식이 없다는.. ㅎㅎ

    • 미돌 2009/11/07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애호가를 자칭하시는 분이 계셨군요. ㅎ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좀 ㅠㅠ
      주례와 축가가 맘에 드는 결혼식이 요즘 가끔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