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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부터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조금 나던 증상이 있었는데 어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열이 느껴졌다. 체온계로 재보니 37.2도였다. 출근을 하고나니 두통은 엄청 심각해졌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이 열이 확 느껴졌다. 이거..신종 플루아냐? 요즘 플루는 미열인 상태로 며칠 간다던데...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회사 건강상담실을 가니 거긴 완전 전시 상황이었다. 워낙 회의 출장자가 많다보니 회사에 이미 감염자가 많은지 마스크를 받아가거니 문의가 빗발쳤다. 출장으로 감염된 경우 회사에서 지원도 해주고 타미 플루 복용하는 5일동안은 출근 금지란다. 병원에 가봐야하나 말아야하니 물어보고 있는데 마침 어떤 남자가 타미플루 복용자라면서 들어왔다. 으미 놀래라..증상을 물어보니 근육통이 심해 갈비뼈가 욱신거릴 정도라고 한다.

마스크를 하나 받아들고 왔더니 팀원들이 모두 나를 슬슬 피하는게 역병 환자 취급이다. 우띠..이거 너무 한거 아냐 ㅠ 일단 가까운 거점병원인 성모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응급실 한편에 신종 플루 진료소 컨테이너 박스가 보인다. 이거 여기서 되려 감염되는거 아냐 ㅠ 



안으로 들어가보니 11시 30분인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접수 대기자 언니 말로는 오늘은 사람이 없는 편이란다. 아이들도 많았고 부자지간에 온 사람, 젊은 사람들도 많았다. 마스크를 쓴 의사가 몇가지 체크를 해보니더 열이 높지 않고 증상이 미약한데 신종플루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이 많다고 검사를 권한다. 으~ 검사가 좀 괴롭다는데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가 있어서 걱정되어 받아보기로 했다. 


* 신종 인플루엔자의 증상: 계절 인플루엔자 증상과 비슷하며, 증상은 발열, 무력감, 콧물, 인후통, 식욕 부진, 기침 등과 함께 오심,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함.

검사실에는 남자와 여자 인턴으로 보이는(대학생 같은 앳된) 두명이 면봉을 입과 코에 쑤~~~욱 찔러넣어 물질(?)을 체취한 뒤 샘플병에 담았다. 옆에 5살 쯤 되보이는 여자아이는 단번에 통과하여 눈물 찔끔 흘리고 나갔는데 나는 거기서 겁이 많아 벌벌 떨면서 면봉 쑤실때마다 소리를 꽥 지르면서 눈물까지 나오더라..아..완전 창피해... @@

검사를 받고 나와 일반 감기 처방만 받고 내일 결과를 봐서 타미플루를 처방해준다고 한다. 검진비는 무려 67,500원이 나왔다. 그나마 절반은 보험공단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마스크를 쓰고 근처의 63빌딩까지 걸어가 빈스&베리(Beans&Berry)에 가서 구석에 박혀 내가 좋아하는 오픈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블로그와 트위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신종 플루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회사로 가면 안되고 집으로 바로 가야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란다. 덕분에 하루 반의 휴가가 생긴 셈.

모드

음식 촬영 모드가 따로 있는데 완전 화사하게 나온다.

  
울 부장님 말씀 "야..휴가 내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ㅎㅎ" 좀 불안한 것만 빼면 여유롭고 좋구나 ~
집에 돌아와서도 열이 37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니 남편이 불안한가보다..아이 곁에 가지도 못하게 하고 집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쓰라고 성화다. 으..얄미워 정말....이젠 마누라는 안중에도 없구만.
여튼 오랫만에 푸욱 쉬고 물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잤다. 앞으로 면역력을 좀 높여 감기에 잘 안걸리도록 조심해야겠다. 요즘 감기에 너무 잘 걸린다.

오늘 오후에 병원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휴...이제야 안심이다.

잠깐이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보통 감기로도 신종 플루 검사를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국민전체가 불안감에 떨고 있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걱정이다.빨리 예방 접종이 일반인 대상으로 시작되어야할텐데....

참고로 아직도 공포에 떨고 있을 분들을 위해 신종플루 예방법을 소개한다. 뭐니뭐니해도 잘 먹고, 편히 쉬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제일! 신종 플루도 그냥 감기일뿐. 너무 겁먹지 말자!!!!!

[참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습관: 균형있는 영양 섭취, 발효 음식 효과, 식이섬유 좋다.
- 버섯, 우엉, 다시마, 현미, 마늘, 단호박, 육류와 생선, 견과류가 특히 좋다.

보건복지가족부 신종인플루엔자 행동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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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마음氏 다행이네요. 2주 전 제 아내와 7개월 된 딸이 다음날 신종플루로 확진받은 조카와 반나절을 함께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어찌나 불안했던지... 아찔. 사진을 보니 대학로 앙키아노에서 맛있는 빵과 샐러드, 스테이크가 땡끼는군요... 2009.11.13 17:16 신고
  • 프로필사진 쭌's 허이쿠...정말 다행이세요... 손발 깨끗히 씻어야겠어요~~~ 2009.11.13 17:24 신고
  • 프로필사진 지나다가 저,.. 울 아이가 증상이 있어서, 1,2차 검사 받았어요.
    1차는 30분만에 나왔는데, 음성 (플루가 아니라는거죠 )
    2차는 3일만에 나왔는데 확진(플루라네요)

    그런데, 하루만에 진단이 나왔다고 하셔서, 1차? 2차?? 어느 검사였는지 궁금..
    1차는 정확도 가 넘 떨어진다고 의사샘이 이야기 하셔서,..
    2009.11.13 17:30 신고
  • 프로필사진 남극곰 저두 와이프하고 2살배기 아들놈이 있어서, 무지 감기조심중입니다.

    얘기는 왠만하면 안데리고 나갑니다.

    쪼금 무섭더라구요, 보건소 갈일이 있어서 갔다왔는데, 완전 전쟁터이더라구요

    암튼, 조심 조심 또 조심하세요~~~
    2009.11.13 18:39 신고
  • 프로필사진 아트톡톡 아니라니 다행이시네요.
    큰애는 타미 받았는데 아니랍니다...
    병원 가니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더라구요.
    심하게 아픈 아이들도 많았구요..
    미도리님이랑 아드님도 걸리지 않으시길 바래요.
    2009.11.13 19:14 신고
  • 프로필사진 피오나 마음고생 많이 하셨네요.
    그래도 음성으로 판명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정말 신종플루 말만 들어도 겁나요...
    2009.11.13 20:15 신고
  • 프로필사진 바다사나이 요즘에는 사람많은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날때가 있더군요~
    시대가 발전하고 의학이 아무리 발달을 해도,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네요.ㅠㅠ

    사실 별로 걱정하지도 않았는데,
    주변에서 확진판정 받은사람이 생기고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유명인도 판정을 받으니..
    슬슬 불안해지네요.ㅠ

    아침부터 감기증상이 있는데 낼 병원한번 가봐야 하나.ㅠ
    아무튼 별탈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2009.11.13 20:21 신고
  • 프로필사진 ㅠ_ㅠ 저도 오늘 검사받고 왔어요. 38.9도라더군요...
    그래서 학교 일주일동안 못가요...ㅠ_ㅠ 으헝헝
    옛날이면 기뻐 자지러겠지만, 고등학생이 되니 쉬는것이 쉬는게 아니네요.
    시험기간도 며칠 남지 않았기에.....너무 슬퍼요....ㅠ0ㅠ
    2009.11.13 20:37 신고
  • 프로필사진 맹하연 저는 초딩이라 오늘 주사 맞았는데요..부작용이 심하네요..우리반 애들 거의다 열나고 어지럽고 그래서 다들 조퇴했어요..예방접종도 무척 위험하네요..당분간은 무리하면 안된다고 합니다..ㅠㅠ다음 접종할때 어려분도 조심하세요~ 2009.11.13 21:53 신고
  • 프로필사진 정현아범 맘고생만 하신거죠? ㅎㅎ
    저는 감기기운에 동네 이비인후과 갔다가..
    타미플루 처방해주는 바람(덕?)에..
    일주일 잘 놀았네요..
    저희는 타미플루 처방만 받아도 공가를 주더라구요..^^
    2009.11.14 11:19 신고
  • 프로필사진 심심 제가 저번에 갔을땐 살짝 양성이 보인다고 해서 유전자 검사 까지 해서 10만원이 넘게 돈을
    썻는데 학교에서 37.9도 37.8도가 나와서 강제 조퇴를 얼마나 많이 당했는지...그래서
    병원을 가라고 해서 그냥 소아과를 가니 단순 감기라고 해서 그냥 약을 먹었는데 그 후로도
    강제 조퇴를 여러번 당해서 결국 다시 근접병원에 갔더니 이젠 또 양성이라고 해서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5일동안 학교도 못가고,학원,밖 출입도 못해서 아주 답답했는데.....
    주말 까지 껴서 7일(일주일)동안 학교를 못갔어요. 집에선 격리 시키고 환자라고 오빠가
    놀리기 까지 어우... 정말 싫어요
    2009.11.14 13:01 신고
  • 프로필사진 호세 와우, 정말 십년감수하셨네요~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께 신종플루때문에 결석계 내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보이구요;
    몇 주전에는 저희 교수님 한 분도 걸리셔서 '정말 신종플루는 이제 멀리 있는게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2009.11.14 18:36 신고
  • 프로필사진 수레바퀴 '살 떨리는' 경험 하셨네요.

    저도 며칠전 어머님이 감기기운에 38.5도까지 열이 나서 신촌 세브란스 신종플루센터에 가서 검진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만 24시간 뒤 음성판정이란 전화연락을 받고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습니다.

    딸 아이나 아내 모두 기침만 하면 걱정부터 하네요. 언론의 '공포' 부추기란 지적도 있는 거 봐선 헷갈리긴 하지만 아무튼 조심해야 할거 같아요.

    오늘밤부터 추워지는데 따뜻한 나날 되시길!
    2009.11.14 20:50 신고
  • 프로필사진 ㅋㅋㅋ 신종플루 의심되도 검진비가 비싸서 못가겠더라구요-_-;; 아직까진 다행히 증상도 없지만;;; 증상이 안나타나길 빌어야죠....;; 2009.11.14 21:07 신고
  • 프로필사진 정원이는바보 검진비 비싸다고 의심인데 검사안하고 넘어가면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고위험군에 속하고 자칫 잘못되면 사망자 명단에
    오르는건 한순간입니다.
    게다가 주변사람들에게 전염시키는건 또 뭐구요
    돈아깝다 하지말고 가세요. 이런분들 정말 답답..
    에휴...(하지만 비싼 검진비가 제일 문제)
    2009.11.15 03:01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09.11.14 21:17
  • 프로필사진 아나.......... 지금 열도 내렸다올랐다하고그러네요ㅠㅠ
    머리도 깨질거같은데 기침은없고..ㅠㅠ
    병원가긴가야겠죠?
    2009.11.15 09:52 신고
  • 프로필사진 greener 저도 어제 목이 갑자기 칼칼해지구 몸에서 열심이 나는거 같아 덜컥 했습니다. 다행히 자고나니 열이 내리긴 했는데 잠시나마 플루 환자님들의 마음을 공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기를^^ 2009.11.15 15:05 신고
  • 프로필사진 김준 여자친구는 지지난주에 플루걸려서 회사 일주일 쉬고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지요.
    근데 막상 걸려도 약먹으니 금방 낫고 별거 아닌거 같더라구요.

    그나저나 검사하러 가시면서도 계속 사진찍으시고.
    심각한 분위기 중간에 '음식촬영모드가 있어서 화사하게 나온다'는 기쁜 멘트를 보고 혼자 웃었네요. 흐흐
    2009.11.15 21:05 신고
  • 프로필사진 주댕이 미도리님 대단하십니다.
    플루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블로그에 글 올릴 생각을 하시고~~
    ㅎㅎ 플루가 아니시라니 다행이네요~~^^
    2009.11.16 18:36 신고
  • 프로필사진 Maxmedic 다행이에요ㅠㅠ 학교에서도 강의실에 신종플루 걸린 사람이 속출해서 열만나면 교내 보건소로 가라는 문자가 수시로.. 오늘 날씨 상당히 춥던데 건강에 유의하세요 :) 2009.11.17 0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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