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무척 혼란스럽게 했던 메멘토(2000)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이라는 필모그래피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극장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던 영화 인셉션(Inception, 2010). 여름 휴가의 마지막을 이 영화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목동 CGV로 고고!! 매트릭스와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 최고의 상상력과 빼어난 스토리라인으로 나를 무장해제시킨, 오랫만에 볼만했던 영화. (그나저나 디카프리오가 나와 동갑이었다니..이젠 중년을 바라보는 그를 보니 세월이 무상하구나...쳇) 블럭 버스터라면 무조건 때리고 부술것이 아니라 이정도 스토리는 갖춰야하지 않을까?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무척 꼬여있다. 개인적으론 뻔한 줄거리보다 좀 꼬인게 있어 보이고 좋다. 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최고의 보안 프로그래머인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내를 죽인 살해범으로 국제 수배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 사랑하는 두 아이를 만나기 위해 오매불망 아내를 그리던 중 거물 사업가로부터 '인셉션'에 대한 의뢰를 받으면서 이 영화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누군가의 생각을 조작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인셉션'이라 불리는 '생각 심어주기'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코브는 최강의 팀을 조직해 꿈 안의 꿈 안의 또 꿈이라는 3가지 경로를 거치며 표적인 로버트 피셔의 꿈과 무의식 깊숙한 곳을 설계하고 침투해 기업 합병을 저지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 영화는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고 좌우될 수 있는지, 한편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150분의 러닝타임 내내 보여주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꿈을 꾸게 하는 007가방 속의 기계와 신비한 약 덕분에 6명이 한 팀이 되어 작전 수행에 들어간다.(마치 오션스 일레븐처럼.) 일본계 사업가 사이토 역의 와타나베 켄의 카리스마와 천재적인 꿈의 설계자인 아리아드네(테세우스에게 실뭉치를 건네줘서 미노타우로스의 미궁을 빠져나오게 도와준 그리스 신화 속 공주의 이름) 역을 맡은 배우의 의외의 캐스팅(알고보니 에반 레이첼 우드에게 먼저 캐스팅 제의가 갔었다는군요.), 그리고 사업가 2세 로버트 피셔의 매력을 발견하기도 한 영화였다.
 

물리학, 무중력, 수학을 뒤섞어 코브가 꿈의 설계법을 사사하는 장면의 특수효과가 가장 웅장하고 볼만하다. 도로가 직각으로 꺾인다니 ㅠ


코브의 토템인 팽이가 넘어질듯 넘어지지 않는 순간에 영화가 끝나버리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난 장면이 미션에 성공하고 코브는 자신이 원하던 가족에게도 돌아간 해피엔딩인지, 림보에 빠져 코브의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죽은 아내 맬(마리옹 꼬띠아르)에 대한 죄의식을 치유한 것인지 아리송하지만 전 그냥 해피엔딩으로 믿어버릴란다. 아님 너무 허무하잖아...  
 
[사족]
- 나는 복잡한 걸 싫어해서 수학이나 퍼즐을 무척 싫어하는데 이 영화 시간이 얽혀서 좀 머리아프다.
- '528491’란 암호는 대체 무슨 의미일까?
-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이 정말 현실일까?
- '꿈은 늘 중간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꿈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바로 앞을 생각해봐라'는 말 일리가 있다.
- 그대, 미궁을 빠져나왔는가?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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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현실과 꿈 그 경계의 모호함. '인셉션'

    Tracked from Photo and Story. 2010/08/16 02:27  삭제

    영화의 소재는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근래에 본 영화중에 제일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을 다시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탁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다. 이야기의 주된 소재는 작은 기계 장치를 이용해 상대방의 꿈을 같이 공유할수 있는 가까운 미래 그 꿈속에서 사람의 밑바닥에 있는 기억과 본능적인 생각들을 꺼집어내 그것을 훔쳐내는 일을 하는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속에서 사..

  2. Subject: 인셉션 (Inception, 2010)

    Tracked from Different Tastes™ Ltd. 2010/08/16 08:04  삭제

    .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상세보기 ★★★★☆ 만드는 작품마다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진정한 의미의 걸작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이 있는가 하면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평가도 있고, 작품의 열린 결말과 복잡한 플롯으로 인해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재해석하는..

  3. Subject: 인셉션 - 장자, 프로이트,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10/08/16 09:26  삭제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우선 이거 한가지만 말하고 시작하자. 유난히 볼 만한 영화가 없었던 2010 여름시즌의 무료함을 한방에 날려준 [인셉션]은 현 시점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이라는 얘기 말이다. [다크 나이트]로 범접할 수 없는 블록버스터의 예술적 경지를 이룬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셉션]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잘만든 작품이다. [인셉션]의 간략한 시놉시스를 접한 분이나 필자가 쓴 비하인드 스토리 컬럼을 보신 분들이라면 본..

  4. Subject: [인셉션] 꿈과 현실의 향연, 인셉션의 대상은 바로 '당신'

    Tracked from 김태현의 망상과 공상 2010/08/17 15:23  삭제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 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었다.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니던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보니 분명 나였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과연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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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그니 2010/08/16 0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제가 주장하는 코브 사기꾼설을 믿으시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2. 그 숫자는 그냥 의미없는 숫자요. 피셔가 대충 말해놓고, 나중에 코브팀이 그 숫자를 의미있는 것처럼 믿게 만들지요.

    3. 모든 인간은 감각의 한계에 갇혀있습니다. 인간은 만들어진다-가 지난 50년을 지배해온 인문학계의 주장이기도 하구요..(응?)

  2. Raycat 2010/08/16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숫자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미 인셉션 당하신듯...;;;

  3. 영민C 2010/08/16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봐야 하는 영화인데 아직 못보고 있다는... ㅜㅜ

  4. 기봉이 2010/08/21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셉션 스토리만 보면 상당히 꼬여있고 난해할 것 같지만 영화를 보면서 크게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한 공감대를 잘 건드렸다는 점인것 같아요. 정말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한 작품 이네요..

    • 미돌 2010/08/21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크게 어려움은 없더라구요, 감독도 훌륭! 배우들도 훌륭! 멋진 조합이 나와야 이렇게 멋진 영화가 나오나봐요~ 몇번씩 봤다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5. chopin 2010/08/22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아아들 옷이 달라진걸 봐서 현실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 미돌 2010/08/23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이 전혀 자리지 않았다고 꿈이라고도 하더라구요 ^^; 뭐가 맞는건지 감독이 일부러 미궁으로 남겨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