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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부터 8월 12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와 공연이 결합된 아주 특별한 전시 '무브(Move)'를 보러 다녀왔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 스트레스 제로(http://jslee402.blog.me/)님이 공연 표를 나누주셔서 핑계김에(아니면 우리집 두 남자는 잘 따라나서질 않는다..) 나선 것. 

과천 대공원은 매번 아이에게 동물원 구경을 시켜주려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는 곳인데 정작 결혼 후에 미술관에 와본 건 한두번 정도인 듯하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지만, 미술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참 좋아한다. 

<무브(MOVE): 1960년대 이후의 미술과 무용>전은 2010년 영국 헤이워드 갤러리를 시작으로 2011년 독일 하우스 데어 쿤스트, 뒤쉘도르프 시립미술관 등의 순회전을 통해 관객들의 찬사를 얻은 전시로 이번 한국 전시가 끝난 뒤에는 뉴욕의 MOMA에 영구 전시된다고 하니 꼭 챙겨보고 싶기도 했다. 

미술과 무용의 만남은 이미 195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다고 한다. 1960~70년대엔 신체와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 관람객들의 자기 인식, 중력이나 균형에 대한 몸의 지각 작용과 깊은 관계를 맺는다.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부르스 나우만(Bruce Nauman), 리지아 클락(Lygia Clarlk), 프란츠 웨스트(Franz West)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한 'MOVE'은 미술과 무용의 만남이라는 다소 뻔한 접근이긴 하지만, 몸과 그 움직임을 작품의 의미로 경험하고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기획자와 작가, 전시 관람자 사이의 함께 소통하는 것이 독특하다고 하겠다. 요즘은 미술이나 전시도 관객과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소통이 시대적 화두이긴 한가보다. ^^

'MOVE'전에서는 매일 같은 공연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물어보니 '금토 퍼포먼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쉽게 전시 주제에 접근하도록 해프닝과 퍼포먼스를 전시기간 중 요일별로 진행한다고 하니 사전에 프로그램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도 그냥 그림만 보는 전시회는 따분하다고 여길텐데 이것저것 체험해보는 이런 경험이 신기한지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7월에는 초등학교 아이와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와 동반한 가족이라면 더욱 추천할만한 전시다.


미술관 입구


자~ 이제 입장 합니다. ^^



시몬 포티의 행거스(Hangers, 1961)


<집이 곧 신체다, 1968>, 인상적이었던 작품. 엄마의 자궁속을 표현한 모습

라 리보, 의자와 걷기(2010) 공연할 때는 의자를 쫘악 깔아놓고 무용수들이 공연을 한다.

우리가 방문한 것이 일요일이라 다소 한산했고 초반의 설치 작품들이 많이 바뀌어 있는 듯했다. 미술작품이나 조각이 무용수를 만나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신기하고 멋지기도 했다.


 **전시구성1 

1)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 1958년 이후 아방가르드 예술작가들의 예술과 일상의 조우, 일상적인 행동으로 확장된 무용의 세계가 만나는 시기.(관련작가-존케이지, 백남준, 무용가 머스 커닝햄 등)

2)수용자 참여 유도 작품: 오브제와 퍼포먼스로 구성, 무용수의 퍼포먼스 프로그램이 조각처럼 감상이 되고 공연이 된다.(관련작가-재닌 안토니, 보리스 샤마즈 등)

3)장르 통합적 작품: 무용, 연극 등 요소가 전시장 안에 도입(관련작가-파블로 브론스타인, 마이크 켈리 등)

4)MOVE WEEKEND: 연계행사인 한국적 맥락의 퍼포먼스 프로그램 ‘온 더 스팟’ -전시기간 매주 금,토 오후2시~6시, 젊은 큐레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무비 위크엔드 공연 일정 보기) 

**전시구성2

무브아카이브 180여 점: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 1층에 있는 어린이 미술관을 가보기로 했다. 개장 후 처음 방문해보는데 기대보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아서 맘에 들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쉽게 풀이해서 소개한 입구

즉석에서 관람객의 사진을 찎어 디지털이미지가 만들어지는게 신기했던 비디오트리.


아이들이 미술품을 관람하도록 아이패드를 마련해두기도


작은 놀이방에서 주제 활동도 할 수 있고

아, 관람하고 나서 배가 고프면 1층 D라운지를 가보는 것도 좋다. 가격은 푸드코드 수준인데 주문과 반납이 셀프라 그런지 피자와 파스타 퀄리티는 웬만한 이태리 레스토랑보다 낫다.

조금 고급스러운 갤러리 느낌의 분위기가 좋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낼수 있다.


호박,가지 등 야채가 듬뿍 들어간 내 스타일의 올리브 오일 링귀네 파스타

화덕에 바로 구운 페페로니 피자의 맛이 그럴듯하다.

이곳의 명물인 들깨 팥빙수, 요거 물건이다. 들깨가 아이스크림처럼 어찌나 부드럽던지..입에 살살 녹는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1층에 떡하니 자리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볼 때마다 웅장하고 멋지다.

미술관 앞에 새로 데크가 생겨 관람이 끝난 후 음료수 한잔 마시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주 그만이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미술관의 여름 정취를 맘껏 느끼고 돌아온 일요일 오후였다. 

  • 전시일정 ~8월12일(일) 오전10시~오후6시(토,일 오후9시)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제1원형전시실, 제1전시실
  • 전시작품수 전시작 20여 작가 37점, 아카이브 180여 점, 총 215여 점
  • 체험프로그램 초등 대상 ‘몸으로 표현하는 점,선,면’(7.7~28 매주 토, 홈페이지 사전신청)
  • 관람료 4000원 / 문의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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