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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아이와 단 둘이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내가 선택한 곳은 츠키지 수산 시장과 우에노 공원. 시장과 공원이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서민들의 생활모습도 그대로 볼 수 있기에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에노 공원은 워낙 유명해서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수산시장은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좀 기대가 되었다. 

해외 여행을 가면 유명한 관광지를 가보는 것보다 실제 그곳의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을 방문하기를 즐긴다. 볼거리 면에서는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와 가공되지 않은 생활인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활력 넘치는 츠키지 시장의 스시 체험

매일 어마어마한 수산물들이 거래되는 일본 최대의 수산시장 츠키지 시장. 1m가 넘는 참치를 분해하거나 경매하는 생동감 넘치는 츠키지 수산시장을 구경하려면 새벽 5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를 동반하고 새벽 시장에 나선다는 것음 무리수가 따르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츠키지 시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오에도선 츠키지시장역에서 내려 A1이나 A2 1 방면 출구로 나와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시장 입구가 나온다. 정오의 뙤약볕에 모자도 우산도 없이 걷는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일본 여행의 필수품은 바로 선글라서와 모자, 우산, 그리도 땀수건! 

  CANON 100D Lens 18~55mm,


시청이나 박물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절이라는 반전!

츠키지 시장은 생선을 경매하고 도매하는 장내 시장과 소매와 맛집들이 있는 장외 시장으로 나뉜다. 생선을 경매하고 도매하는 장내 시장은 11시가 지나면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소매와 맛집들이 있는 장외 시장은 이때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외국인들이 견학하기 좋은 곳이라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생선 도매가 이뤄지는 장내시장의 모습


맛집과 재료가 거래되는 장외시장

장외 시장의 모습

두툼한 생선살로 뒤덮힌 덮밥이나 입에 살살 녹는 스시를 맛보는 것이 핵심 포인트. 길거리에서 즐기는 맛있는 간식거리도 가득하다.  요렇게 간지나는 생선 장수 아저씨들, 머릿수건 하나만으로도 참 포토제닉하다.

역시 시장 구경의 핵심은 길거리 음식. 계란 말이를 예술로 해내는 가게에선 어묵바처럼 꼬치에 끼워서 소스를 얹어 파는 100엔짜리 계란말이 바를 사먹었는데 그 맛이 환상적이었다. 맛도 약간 단맛과 그냥 단맛, 그리고 차가운 것, 따뜻한 것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두툼한 생선살로 뒤덮힌 덮밥이나 입에 살살 녹는 스시를 맛보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다. 덮밥은 보통 1,400엔~2,000엔 정도이나 스시정식은 ,2000엔~3,000엔까지 지불해야 하니 큰 맘먹고 즐겨보시기 바란다. 

장외 시장의 식당에서는 길거리 손님을 대상으로 호객 행위가 이뤄지기도 하는데 우리도 그중 한 곳을 들어가 주문해 보기로 했다. 시장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대충 썰어주는 것이 아니다. 나이 지긋한 주방장들이 깔끔한 실력을 발휘해 비주얼도 어디 내놔도 손색없이 내 준다.  

내가 주문한 생선회덮밥. 가격이 1,400엔으로 비싸지 않고 싱싱한 회맛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쯔키지 시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노량진 수산시장 쯤 되는 곳이지만, 시장 내부를 관광객을 위해 개방하고 상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호응이 무척 높았다. 우리가 새벽 시장을 가는 이유는 그곳에 가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력을 느끼고 그 정기를 받아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  

[찾아가는 법] 
  • 지하철 : 오에도선 츠키지시장역 하차 A1 출구 방면 도보 3분거리
  • Tel. 03-3542-1111 오픈시간 오전 5시~오후 1시
  • 휴무일 일요일, 공휴일, 둘째주•넷째주 수요일


# 우에노 공원(上野公園) & 도쿄국립박물관

서민들의 삶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곳이 바로 공원이다. 도쿄도 다이토구에 위치한 우에노는 나리타 공항에서 바로 연결되는 게이세이 전철의 종착역이면서 JR우에노역과 연결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꼭 거쳐가는 관문이다. JR 신칸센을 비롯한 6개 노선 이상이 집중된 터미널로 도쿄에서 도호쿠 지방으로 향하는 철도의 시발역으로 "북쪽으로 향하는 현관"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고 모두 모자와 양산으로 무장한 사람들

우에노 공원은 1873년에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공원으로 도쿄의 공원 중 가장 넓은 규모인 우에노 공원은 봄이면 벚꽃으로 여름에는 풍요로운 신록으로 가득 차 도쿄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천 서울대공원, 국립 현대 미술관, 국립과천 과학관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공원과 시설을 모두 다 관람하려면 하루를 전부 투자해도 빠듯하니 명확히 목적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우리 일정의 마지막 날 찾은 우에노 공원의 복병은 코인 코커! 무거운 케리어를 공원역에 맡겨야하는데 지하 2층과 지상 1층, 심지어 공원 밖의 코인로커까지 큰 사이즈 로커는 모두 다 차서 짐을 맡길 곳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박물관까지 짐을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더운 날씨에 정말 고역이었다. 짐을 들고 이동할 때는 맡길 곳을 꼭 미리 생각해 두시길.    

▲ 우에노역은 긴자라인, 케이큐라인(京急線), 히비야 라인이 모두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

일본 최초의 동물원인 우에노 동물원과 각종 절, 신사, 맛집 등이 많아서 도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스팟 중 하나다. 아이가 우에노 동물원의 판다를 꼭 보고 싶어했지만, 내리쬐는 뙤약볕에 항복해 시원한 실내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자연과 동식물 관람에 만족해야만 했다.(다녀와서 뉴스를 보니 몇 년 전에 판다가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립서양 미술관 

유럽에 가지 않아도 유명한 서양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이다. 유명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지옥의 문', 고각과 로댕, 고흐와 르누와르 등 프랑스 근대 작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잠시 짬을 내 들러본다면 아이들 교육에 참 좋겠다. 

▲ 9월부터 미켈란젤로 전이 열리는 것을 예고하는 국립 서양 미술관의 모습 

공원에는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판매하는 자동차형 노점들이 많이 보인다. 주혁군도 더위를 식히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신난 모습! 

도쿄 국립과학박물관 

도쿄 국립과학박물관은 과학의 경이로움과 동식물의 진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상설 전시관과 특별 전시관으로 나뉜다. 상설 전시관은 크게 지구관과 일본관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자연과 동식물 관람을 하는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참고로, 우에노역에서 미술관과 박물관 티켓을 할인 판매하고 있느니 미리 사갖고 가는 것이 좋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번역을 해 놓아 아이가 스스로 눌러보면서 학습하기에도 좋다. 지구관 3층에 '대지를 달리는 생명'이란 주제로 박제해 전시된 공룡과 맘모스, 아메리칸 물소, 등 화석이 금방이라도 유리창을 뚫고 나올 기세였다. 지하 2층에는 40억년전 생명이 탄생한 이래 진화해 온 과정을 공룡들과 함께 마치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인류와 자연의 공존'을 지향하는 국립과학박물관은 엄청난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했다. 

▲ 자연과 동식물을 전시해 놓은 도쿄 국립박물관의 '지구관'



특별관에서는 마침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전시인 '심해(深海)'이 열리고 있었는데 입장에만 1시간 이상 땡볕 아래 대기할 수가 없어 티켓을 끊고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 날아간 우리의 티켓이여~ 매표소 언니가 어쩌구 저쩌구 주의사항을 늘어놓을 때 좀 잘 새겨 들을 걸, 흘려들었더니 이런 사태가 ㅠㅠ





 [도쿄 국립 박물관 찾아가는 법] 

  • JR우에노역 공원 출구(公園口) 도보 5분
  • 전화: 03-5777-8600
  • 개관시간: 9:00~ 17:00(금요일은 20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일반 600엔, 소인 무료  

한여름에는 우에노 공원을 많이 둘러보기 힘들어 무척 아쉬웠지만, 벚꽃이 만발한 봄이나 단풍이 지는 가을에 다시 한번 꼭 찾고 싶다. 그때는 동물원과 호수쪽도 돌아보면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싶다. 

우에노야 다시 보자꾸나~



※ 이 글은 겟어바웃 트레블 웹진에 기고한 글입니다. 

 ※ 취재: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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