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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내가 탐구하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한사람이다. 그녀의 독특한 필모그래피도 그렇지만 배두나라는 인간 자체에도 관심이 많아서 싸이월드(http://cyworld.com/g2lover)를 자주 들락거리며 고양이처럼 무심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적이 있다. 내향적인 성격, 혼자 생각이 많고 혼자서도 잘 놀고, 친한 친구도 몇 없고, 사람도 가리고 또 하나에 무섭게 집착하고 또 싫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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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배두나의 팬이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봉준호 감독을 통해 러브콜을 보내 성사되었다고. 이미 <린다 린다 린다>에 이어 벌써 몇번재 일본영화라서인가 영화 속 일본어 발음이 예사롭지 않게 자연스럽게 들린다. 역할이 말을 배우는 인형이다보니 처음에 좀 어색해도 괜찮고 뒤로 갈수록 대사가 많아지긴 해도 내가 듣기에도 자막없이 잘 들리는 편인걸 보면 쉬운 단어들로 배려하신듯도 하다.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5980엔짜리 재고 섹스돌인 <공기인형> 노조미. 샤방샤방해보이던 영화 포스터나 영상과 달리 이 영화의 결말은 무척이나 슬프고 엽기적이고 마음이 아프다. 한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고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을 몇시간씩 부비고 있여야했던 그녀가 안쓰럽다. (앗 너무 감정이입 -,.-)

그녀가 '독창적이고 엄청난 세계관이 있는 감독'이라고 칭한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중 내가 본것은  <원더풀 라이프>와 <아무도 모른다> 정도. 내 예상보다 노출 수위는 컸다. 한국에서도 대접받는 여배우인 그녀가 일본에까지 가서 벗을 이유는 없을지 모르지만 배우로서 놓치지 힘든 영화였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복수는 나의 것>이 생각났다.

섹스 토이인 공기인형에게 고코로가 생겼다는 것이 이 영화의 설정이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대용품이 되고 싶지 않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유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영화 속의 거식증 환자, 아니메 오타쿠, 애인 잃은 남자, 나이 먹은 여자, 늙은 할아버지 등 노조미가 만나는 사람들은 소통의 부재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할아버지의 말처럼 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속이 텅 비어있다. 그리고 그 고백이 이 영화의 비극을 가져온다.  

나는 '마음(고코로)'을 가져버렸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전 출연진)이 노래를 하고 노조미가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복받혀 울었던 것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공감해서일까..어깨를 들썩이며 울던 그녀에게 감정이 이입되어일까...


공기인형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9 / 일본)
출연 배두나, 아라타, 이타오 이츠지, 타카하시 마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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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생각보다 높은 노출 수위로 19세 미만 상영금지, 국내 예술 전용 상영관 몇군데서만 하는게 너무 아쉽다. 홍대 상상마당에서 겨우 봤다. 일본 영화 사상 최초로 외국인 주연 영화로 3관왕에 오르다니 대단해요 드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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